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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혁신위 위기에 결국 개딸 나섰다…"물러서지 말라" 폭풍문자


입력 2023.08.09 09:55 수정 2023.08.09 10:02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대의원제 개편안 발표 임박하자 문자 촉구

"민주당 기득권 타파하는 혁신위 돼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 6월 20일 첫 혁신위 회의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의 위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 불리는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이 혁신위원들을 응원하는 문자를 보내자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9일 온라인상에는 '[긴급] 혁신위원 응원 문자 캠페인'이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이재명 대표 지지 온라인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과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날부터 '재명이네 마을'에는 '혁신위원 응원 문자 캠페인' '혁신위 1인 1표 응원피켓' 등의 글이 게시되고 있다.


메신저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캠페인 독려 글은 "신뢰! 응원! 과감한 혁신안! 기득권 타파! 물러서지 마시라!"라는 내용으로 시작되고 있다. 이어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당, 당원에게 감동을 주는 민주당, 그래서 총선 승리로 정권 탈환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김은경 혁신위원회'를 응원하는 문자 보내기를 제안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혁신위원인 김남희 대변인·윤형중 대변인·박성진 위원·서복경 위원·이선호 위원·이진 위원·이진국 위원·이해식 위원·차지호 위원의 번호를 공개하면서 "의원들의 목소리가 아닌 당원들의 목소리가 혁신위원회를 가득 메우도록 해야 한다. 9명의 혁신위원에게 모두 보내달라. 혁신의 열망을 담아 보내달라"라고 촉구했다.


다만 김은경 위원장의 연락처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역 의원으로 혁신위에 참여하고 있는 이해식·황희 의원 중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황희 의원의 연락처도 포함되지 않았다.


문자 메시지 예시까지 제안됐다. 제시된 예시로는 "민주당의 기득권을 타파하는 혁신위원회가 되어주세요!" "호남이 바뀌어야 민주당이 바뀌고, 민주당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개혁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개혁적인 민주당으로 혁신하게 만들어 주세요!" 등의 내용이 나열됐다.


혁신위원회는 오는 10일 '대의원제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는 친명(친이재명)계와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숙원으로 대의원의 힘을 빼는 대신 권리당원의 권한을 강화해 이재명 대표 체제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혁신위는 김은경 위원장의 '노인 비하 논란' 등 잇단 설화와 가정사 논란, 대의원제 개편에 대한 비명계의 반발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미 혁신위가 동력을 잃었다는 관측이 나오자, 결국 개딸들이 전면에 나서 인위적으로 '동력'을 만들어주려는 모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지금까지 혁신위가 보여준 모습에 응원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면서 "결국 강성 지지층 밖에는 없지 않겠는가"라고 진단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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