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우리나라를 관통해 수도권으로 북상하면서 자동차 운전자들에게도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자동차시민연합은 태풍이 불 때는 되도록 운전을 하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불가피할 경우 속도를 늦추고 태풍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대비해야 한다며 폭우를 동반한 태풍 안전운전법을 제시했다.
급제동, 급가속, 급회전은 금물
자동차 주행의 최대 가혹 조건은 태풍, 폭우, 폭설이다.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태풍 가운데 2020년 ‘마이삭’과 2016년 ‘차바’ 영향 기간의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그해 전체 치사율 보다 29.9%, 26.8%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5년간 폭우를 동반한 빗길 고속국도의 교통사고 치사율은 평균보다 약 4배 높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사고를 피하기 위해 앞차와의 거리를 평소의 2배 이상 유지하고, 급제동, 급가속, 급핸들조작을 피하며, 낮에도 전조등을 미리 켜고 비상등은 후행 차량을 위해 적절하게 활용하라고 충고했다.
대형차는 풍압으로 더 위험, 바람막이 주행하다 날벼락
바람이 심할 때는 대형차를 바람막이처럼 앞에 두고 가면 안전하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대형화물차, 버스나 덤프트럭 안고 업고 주행하거나, 특히 우측으로 주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자동차시민연합은 충고한다. 대형차는 평소에도 급제동시 낙하물 때문에 위험하지만, 태풍‧폭우 때는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시속 120km 주행 시 초속 35m의 태풍에 승용차는 1.2m, 버스는 6.5m 정도 주행 경로를 이탈한다. 만약 대형차와 인접 주행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차는 단순한 접촉사고지만, 승용차는 대형사고가 되며, 차를 덮치는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태풍 영향권 폭우 동반하면 제동거리 최대 40% 저하
태풍에는 주행속도에 따라 횡풍과 풍력으로 접지력이 약해지면서 차선이탈이나 중앙선 침범 등 추돌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한다.
횡풍이 심한 교량 위, 해일, 낙석 등 위험성이 많은 터널 부근, 산 절개지와 강 주변, 해안도로는 통제구간을 확인하고 가급적 우회한다.
태풍 영향권 지역을 통과할 때는 시야가 제한되고 빗물로 노면과의 마찰이 40% 정도 떨어지고 미끄럼 현상으로 추월 차선인 1차로 주행은 피한다. 앞차와의 거리를 평소의 2배 이상 유지하고, 급제동 및 급핸들조작을 피한다.
내비게이션 최단보다 안전경로, 저지대와 상가 밀집 지역도 위험
태풍 때는 최단경로를 고집할 게 아니라 강풍 주의 표지판과 전광판을 통한 풍속 및 감속 안내에 따라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 교량과 터널 부근은 횡풍으로 인해 차가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현상이 순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한 손 운전도 금물이다. 양손으로 운전하면서 속도를 줄여 통과해야 한다.
낙하물과 침수를 대비하기 위해 붕괴 우려가 있는 담장이나, 상가 간판 밀집 지역, 큰 나무 주변이나 불법 주차는 피하고 안전장소 주차장을 이용한다.
타이어 상태 점검…고장차 타면 2차사고 인명피해까지
타이어 접지면 마모한계선(1.4mm)까지 사용한 타이어는 배수 능력 저하로 인해 제동거리가 증가한다. 첨단차라도 평소처럼 정교하게 작동되지 못하고 밀리고 돌아 버린다.
태풍으로 인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원인은 강한 비바람의 영향으로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제동거리’도 평상시보다 1.8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적정 공기압 점검과 마모상태를 확인한다.
만약 태풍에 도로상에서 고장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2차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상현상이 있으면 반드시 사전 정비를 하고 주행해야 한다.
전기차‧하이브리드는 충격조심…도로 포트홀도 주의해야
전기차는 방수기능의 수분감지 센서가 있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감전을 예방하지만, 엔진룸 주황색 배선은 고압선으로 위험하다. 날씨가 좋아지면 엔진룸을 열어 습기 제거를 위해 자연 건조 시킨다.
장마철 집중 폭우로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나 과속방지턱에서 심한 충격이 반복되면 전기차는 하체의 고가 배터리와 케이스가 손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