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X·옛 트위터)에서 사용자가 다른 계정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제거될 것으로 예고돼 논란이라고 연합뉴스가 로이터, AFP 통신 등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제외하면 '기능'으로서의 차단은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X 사용자가 기존의 차단 기능을 이용하면 특정 계정이 자신의 게시물을 보거나 팔로우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다.
머스크는 사용자가 특정 계정을 보지 않을 수 있도록 가릴 수 있는 '음소거' 기능은 유지한다고 부연했으나, 이는 차단과 달리 대상 계정에 경고를 발송하지 않는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한 사용자가 "차단이 학대와 스토킹 피해자에게 기본적인 보호를 제공하는 안전장치로서 기능하기 때문에 이를 없애는 것은 소셜미디어상 많은 이들의 안전을 타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머스크는 댓글로 "말도 안 된다"고 대꾸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억만장자 머스크는 자신을 언론자유주의자로 묘사하지만, 일부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접근이 무책임한다고 지적한다"며 "그가 소유주가 된 뒤 X에서는 혐오 발언과 반유대주의적 콘텐츠가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차단 기능을 제거하거나 제한할 경우 X가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가이드라인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애플은 사용자 생산 콘텐츠가 있는 앱의 경우 학대 가해자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구글은 앱이 콘텐츠와 사용자를 차단하는 '인앱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써놓고 있다.
AFP는 작년 10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대선 불복' 및 1·6 의사당 폭동 사태 등과 관련해 정지됐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했으며, 이런 과정에서 광고주들이 떠나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