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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특수성 이해하지만…" 클린스만, ‘미필’ 이강인 붙잡는 명분은?


입력 2023.08.22 11:01 수정 2023.08.22 11:0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KFA 캡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7~18일 대한축구협회 출입 미디어를 대상으로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대표팀의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조기 차출 요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황선홍 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지만 아시안게임대표팀 멤버들과 한 번도 발을 맞춰본 적이 없다”며 “A대표팀의 양해를 구해 이강인을 출국 전 소집훈련에 포함시키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황선홍 감독은 이전부터 이강인을 중심으로 전술과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혀왔다.


아시안게임대표팀은 다음달 19일 중국에서 본선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쿠웨이트와의 1차전을 마친 뒤 태국전(21일), 바레인전(24일)을 소화하는 일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A대표팀은 하는 한국은 다음달 8일 영국 카디프에서 웨일스, 13일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A매치 평가전을 가진다.


선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병역 문제가 걸린 대회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입장을 고수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요청 내용이 어떤 의미인지 파악했지만, 선수 차출의 우선권을 가진 A대표팀의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가 먼저다’라는 입장이다.


이강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대한 한국의 특수한 상황과 문화에 대해 많은 공부를 통해 잘 알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유럽 구단에 내가 직접 여러 차례 연락해 설명하기도 했다”면서도 “이강인을 아시안게임대표팀에 일찍 보내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두 대표팀의 일정이 겹치지 않는 만큼, A매치를 온전히 치른 뒤 아시안게임에 합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A매치는 아시안게임에 비해 수준이 높은 경기다. 더 뛰어난 상대와 맞대결하는 게 선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내세우는 ‘미필’ 이강인을 붙잡아 놓겠다는 명분이다.


한편, 국내 체류 기간이 짧다는 지적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몸은 해외에 있지만 대표팀 운영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약 5개월 대표팀을 이끌면서 해당 기간 67일만 국내에 있었다.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고 부임 4경기 동안 1승도 챙기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축구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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