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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인니·인도 순방…아세안·G20서 글로벌 책임외교·부산엑스포 총력전


입력 2023.09.01 01:00 수정 2023.09.01 01:0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5~8일 인니 아세안, 8~11일 인도 G20참석

한·중 정상회담 현재로선 불투명

대통령실 "시진핑 참석 여부 따라"

정의선·구광모·신동빈 등 동행

6박 8일 간의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7월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9월 5일부터 11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차례로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9월 5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인도네시아도 공식 방문한다"며 "사이버·해양안보 분야 협력 강화 계획과 디지털 혁신 분야 협력사업 발표 등을 통해 우리 정부가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임을 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는 5일 자카르타 첫 일정으로 동포간담회를 가진 뒤 6일 오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실질 협력 현황과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같은 날 오후엔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과 한·일·중 간 협력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한·아세안 AI(인공지능) 청년 페스타'에 참석하고,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측이 주최하는 갈라 만찬에 참석한다.


7일엔 동아시아 내 18개국 정상이 모여 역내외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전략 분야 포럼인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김 차장은 "북한 핵 문제를 포함한 역내 현안, 국제 현안에 대한 우리 입장을 개진하고 국제 규범 기반의 국제 질서를 어떻게 수호할지, 한국이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지 말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양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우리 측 기업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회장 등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8일엔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아세안의 선도국이자, 우리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의 핵심 파트너인 인도네시아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고 전기차·배터리 등 미래산업 분야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외에 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 등과의 양자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8일 오후엔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동포 간담회를 시작으로 9~10일 예정된 G20 정상회의 일정에 본격 돌입한다.


9일에는 G20 정상회의 첫 세션인 '하나의 지구(One Earth)' 세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기후변화, 환경 에너지 전환 문제를 논의하고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엔 '하나의 가족(One Family)'을 주제로 하는 두 번째 세션에 참석한 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인도 방문 사흘째인 10일에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함께 간디 추모공원을 찾아 헌화 및 식수를 하고, '하나의 미래'(One Future)를 주제로 하는 세 번째 세션에 참석한다. 이날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엔 인도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가진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의장국인 인도를 포함해 스페인·아르헨티나·모리셔스 등 주요국 정상들과도 개별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이번 뉴델리 G20 정상회의 참석은 글로벌 현안에 있어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고 주요 7개국(G7), 브릭스(BRICS) 주요국, 믹타(MIKTA)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인 G20 국가들과의 협력을 한층 더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총력전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김 차장은 "현재 예정된 별도의 양자 회담 일정은 10여 개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국가들과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만큼 실제 회담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국이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지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G20 정상회의 참석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탓이다. 로이터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이번 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관례적으로 아세안 관련 회의에는 중국 총리가 참석하고 G20 정상회의에는 국가주석이 참석해왔으나, 현재까지 이번 다자회의에 중국의 어떤 지도자가 어떤 행사에 나올지 통보해주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중국과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을지는 중국이 G20 정상회의에 누구를 보내느냐에 따라 논의가 열릴 수 있고, 아니면 그 다음 다자회의 계기로 미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번 다자외교 계기에 한·일·중 정상회의도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자카르타, 뉴델리 방문에선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리기 어렵다"며 "올해 안에 한·일·중 회의가 열릴 수 있도록 일본, 중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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