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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0·운동권 대항마'…與 서울 동북벨트 4인방 움직인다


입력 2023.09.01 16:35 수정 2023.09.01 17:3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재영·김병민·이승환·김재섭 등 주목

3040·남성·정치전문가·지역연고 공통점

이준석 포함 땐 노원까지 동북벨트 완성

운동권 출신 민주당 현역들과 맞대결 예고

왼쪽부터 이재영 국민의힘 전 의원, 김병민 최고위원,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 김재섭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 ⓒ데일리안 DB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 안팎에서 서울 동북권을 주목하고 있다. 강남권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험지인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30~40대의 젊은 정치인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인물 자원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경쟁 상대인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50~70대 운동권 출신이어서 세대교체 바람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서울 강동구를 시작으로 광진구·중랑구·도봉구·노원구에 3040 정치인들을 전면 배치하는 동북벨트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강동을 이재영 전 의원(48)을 비롯해 광진갑 김병민 최고위원(41), 도봉갑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36)이 당협위원장을 맡아 총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40)이 국민의힘 중랑을 조직위원장에 임명되며 구상에 탄력을 더했다.


이들은 지역에서 태어났거나 학교를 다닌 연고가 탄탄한 젊은 남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무엇보다 정치권에서 고도로 훈련된 정치전문가라는 특징이 있다. 총선과 같은 큰 선거 때마다 이미지만 가지고 정치권에 급하게 수혈 됐던 '청년' 인재들과 질적으로 다르다는 게 핵심이다.


19대 국회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이재영 전 의원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부터 당 최고위원까지 지냈다. 2017년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금까지도 지역을 지키고 있다. 김병민 최고위원 역시 당 대변인으로 시작해 비상대책위원 등 차곡차곡 단계를 밟은 베테랑 정치인이다.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30대 중반으로 이들 중 가장 어리지만, 정치경력은 못지않다. 2020년 미래통합당 창당에 참여했고, 김종인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으로 활약해 이름을 알렸다. 이승환 전 행정관의 경우, 무급 입법보조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국회 최연소 보좌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행정관까지 밑바닥부터 다져진 경험이 강점이다.


나아가 당 안팎에서는 동북벨트의 완성 측면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노원구 공천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상당하다. 이 전 대표는 전국적 인지도를 갖췄음은 물론이고 2030 세대 상징성이 있는 당의 중요한 자원임은 분명하다. 김성태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주류와 비주류의 입장 차이가 있더라도 그런 걸 녹이고 극복해 가는 게 선거"라며 "그런 관점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배제하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들이 상대할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5070 세대 운동권 인사들이라는 점이다. 중랑을의 박홍근 민주당 전 원내대표(54)는 전대협 출신의 전형적인 86 운동권으로 분류되며, 강동을 이해식 의원(60)도 80년대 서강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학생운동 전면에 섰던 인사다. 노원병 김성환 의원(58) 역시 1987년 전대협 연대사업국장을 맡았던 학생운동 주역이다. 도봉갑의 인재근 의원(70)은 운동권 인사들의 대모 격으로 통한다. 이들과의 신구 대비 효과를 통해 세대교체 바람이 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 전 대표를 제외한 국민의힘 동북벨트 4인방은 오는 8일 서울 동북권 5대산 종주에 나선다. 강동구의 일자산을 시작으로 광진구 아차산, 중랑구 용마산과 망우산, 도봉구 도봉산 순으로 함께 등산을 하며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이승환 전 행정관은 통화에서 "시대적으로는 세대교체에 대한 사명감, 정치적으로는 86 운동권 청산에 대한 사명감, 개인적으로는 고향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정치 전문성을 발휘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서울 동북벨트에서 바람이 분다면 경기도 하남과 남양주·구리·의정부까지 긍정적인 효과가 확장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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