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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3/폐막] 영역 넓힌 獨 가전전시회...경쟁력 앞선 韓, 추격하는 中


입력 2023.09.06 06:00 수정 2023.09.06 06:49        독일 베를린 =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삼성·LG,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Next 가전 방향 제시

양·질 동반한 中 '굴기' 지속… 전통에 기술 더한 유럽

빗장 닫은 日…테슬라·스타링크 등장으로 다채로움 더해

1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독일 메쎄 베를린(Messe Berlin)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에는 전 세계 48개국, 2059개 업체들이 몰리며 열기를 더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올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은 사람과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성으로 요약된다. 국내 가전업계는 에너지 절감 기술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을 결합한 '스마트 홈' 솔루션을 선보이며 가전 시장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200여개 업체가 참여하며 인해전술을 펼친 중국과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리려는 유럽도 자사 기술을 뽐냈다. 일론 머스크의 기업 테슬라와 스페이스X(스타링크)의 등장으로 모빌리티·항공이 추가되면서 전시회 색깔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3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전시장 입구 미디어 파사드 전경ⓒ삼성전자
가전 진화의 끝은 어디인가…국내 투톱이 제시한 '스마트 홈 솔루션'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쎄 베를린에서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IFA 2023’는 13만여㎡에 달하는 전시공간에 전세계 48개국, 2059개 업체가 참여하며 첨단 기술의 향연을 펼쳤다.


가장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곳은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부스였다.


양사는 가장 앞선 TV와 생활가전 제품을 선보인 것 뿐 아니라,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시킨 주택을 공개하며 가전에서 주거공간으로 이어지는 '스마트 홈 솔루션' 비전을 제시했다.


그중에서도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를 사용하고 저장하는 기술이 응집된 주거 솔루션 '스마트코티지', '타이니 하우스'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친환경 제품과 에너지 절약 기술에 대한 유럽의 요구에 가장 잘 부합한 제품으로, 이 체험공간을 구석구석 살피려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 바로 옆에 홈 에너지 솔루션이 체험하는 넷제로 비전하우스를 마련해, 태양광을 통해 생산되거나 집에서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를 어떻게 저장하고 활용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설명했다.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3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LG전자
TV부터 생활가전까지…中이 훔치고 싶은 최신 기술 망라

가전 라인업에서는 세탁건조기 신상이 가장 인기였다.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하는 이 신제품은 인버터 히트펌프(응축식) 기술해 직접적으로 뜨거운 바람을 쐬지 않아도 돼 옷감이 상하지 않는다.


LG는 제품 하단에 섬세한 의류나 기능성 의류는 물론 속옷, 아이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는 4kg 용량의 미니워시도 탑재해 활용도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같은 콘셉트이지만 미니워시 자리에는 수납장을 배치했다.


LG전자가 IFA 2023에서 공개한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한층 지능화된 AI 가전도 볼거리였다. 삼성은 에코버블(EcoBubble)’과 AI 기능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인 세탁기를 전시했다. AI가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를 측정해 물과 세제 사용량을 필요한 만큼 쓰는 똑똑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AI기반 개인 맞춤형 식(食)경험을 제공하는 푸드 통합 플랫폼인 '삼성 푸드(Samsung Food)'도 처음 선보이며 자사가 강조하는 초연결성을 강조했다.


TV에서도 삼성과 LG의 앞선 기술이 돋보였다. 삼성은 한층 진화된 품질의 마이크로 LED, 네오 QLED, QLED, OLED 등 다양하게 선보였다.


삼성 TV 존(zone)은 마이크로 LED와 98형 QLED이 전시관 한쪽 벽면을 가득채웠다. 마이크로 LED는 'The one and only' 콘셉트로 삼성의 초대형 스크린 위엄을 드러냈다. 크기는 76형부터 140형까지 5가지다.


삼성전자가 IFA 2023에서 공개한 Neo QLED 8Kⓒ삼성전자

마이크로 LED에 이어 고화질·초대형 라인업에서는 Neo QLED 8K·Neo QLED 4K·QLED 4K 등 98형을 대거 등장시켰다. '적과의 동침'으로 화제를 모았던 LG 패널 탑재 삼성 OLED TV는 개막일 당일 자취를 감추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샘플 문제로 인한 해프닝으로 알려지면서, 삼성·LG 합작품 관람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LG전자의 경우 삼성 만큼 TV 제품을 대거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여전한 올레드(OLED) 강자로서 위엄을 보여줬다. 전원 외 모든 연결선을 없애 설치 공간의 자유로움을 높이는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 레디백 스타일의 여행 가방을 닮은 일체형 디자인의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스탠바이미 Go가 대표적이다.


아너가 1일(현지시간) IFA 2023에서 공개한 '매직 V2'ⓒ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韓 노골적 견제한 中…폴더블폰에서 드러난 '자신감'

중국 업체는 과거보다 더 커진 위상을 자랑했다. 1200여개 업체가 참가하며 행사 전체 참가 업체(2059개) 중 절반 이상으로 양적으로 많은 것 뿐만 아니라 기술력과 디자인 등 질적인 향상도 있었다.


특히 기조연설을 중국 기업이 싹쓸이 한 것은 이례적이다. 스마트폰·태블릿 제조 업체 아너(HONOR)가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에 대해, 하이센스그룹이 가전을 중심으로 미래 기술을 설명한 것은 유럽 시장에 대한 중국의 입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선도하고 있는 폴더블폰을 잡기 위해 아너는 자사의 폴더블폰 '매직 V2'를 유럽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매직 V2는 두께는 펼쳤을 때 4.7mm, 닫았을 때 9.9mm이며 무게는 231g로 삼성갤럭시 Z폴드5(253g), 갤럭시S23울트라(233g)와 견줘 가볍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삼성 갤럭시 S23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된다.


아너는 삼성과의 폴더블폰 맞대결 구도로 유럽의 이목을 끌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야심을 보였다.


중국 하이센스·TCL도 전시회 기간 동안 다양한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TV 제품 라인업으로 자사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의 네오 QLED TV(미니 LED TV), LG의 올레드(OLED) TV를 견제하겠다는 의지다.


TCL QD 미니 LED TV 라인업ⓒ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TCL은 올해 IFA에서 115형(4K)을 처음 공개하며 자신들이 미니 LED를 주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163형 4K 마이크로LED 제품 시네마월도 선보이며 '거거익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음도 과시했다. 하이센스도 ULED로 이름 붙인 미니 LED TV를 공개했다. 85형을 부스 중앙에 전시했으며 '더 월드 퍼스트 8K 레이저 TV'로 이름 붙인 대화면 제품도 소개했다.


한 템포 쉬어간 일본…'구관이 명관' 프리미엄으로 승부한 유럽

일본 전자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의 전시회 참여는 예상 외로 저조했다. 대다수가 별도 전시관을 꾸리지 않고 한 템포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소니는 지난해 부스를 마련했지만 올해는 전시관 없이 비즈니스 공간만 운영했다. 일본 대표 전자업체였지만 2016년 대만 홍하이그룹(폭스콘)에 인수돼 지금은 사실상 중화권 업체인 샤프(Sharp)는 111주년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빗 부스만 운영하며 관람객들의 출입을 제한했다.


올 상반기 TV 매출 점유율은 소니 5.7%, 샤프 1.5%로 삼성·LG는 물론 중국 TCL·하이센스 보다도 열위에 있다. 글로벌 격차를 좁히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적어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웠다.


스타링크 부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120여년 역사를 보유한 독일 대표 가전 기업인 밀레는 홈그라운드에서 드럼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러 신제품 중에서도 입소문을 많이 탄 것은 '스타일러'였다. 상단에는 5개의 행거를, 하단에는 신발 두 켤래를 걸 수 있는 행거 4개를 탑재했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스타일러 시장에 뛰어들자 국내 가전업계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은'제품의 효용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경쟁자 밀레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빌리티·항공우주까지…미래 기술로 영역 넓힌 IFA 2023

머스크의 기업 테슬라와 스페이스X도 별도 전시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두 기업의 등장은 IFA 최초인만큼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테슬라는 모델Y와 테슬라 충전기로만 구성된 소규모 부스를 꾸렸다. 작더라도 유럽 고객 어필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스페이스X의 경우, 주인공은 스타링크였다. 2019년 시작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현재 4500여개 저궤도 위성으로 전세계에 초고속 유선망과 인터넷을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와 스타링크를 유치하며 포트폴리오 영역을 넓힌 IFA는 내년 전시회에도 메타버스·AI·모빌리티 기업 참여를 정조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IFA 2023에서 공개한 밀레 스타일러.ⓒ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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