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대어’ 1구역 시공사 선정 절차 돌입
GS건설·삼성물산 2파전 예고, 타 건설사 참여 가능성
“자잿값 급등이 변수, 공사비 관련 갈등 해소가 관건”
노량진뉴타운 재개발이 기지개를 켠다. 뉴타운 내 사업 규모가 가장 큰 노량진1구역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본격화하면서 일대 재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8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4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78-4번지 일대 노량진1구역은 이곳 뉴타운 내 8개 구역 가운데 유일하게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은 사업장이다. 사업지 규모가 가장 크고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이 인접해 노량진뉴타운 내에서도 노른자위 사업지로 평가된다.
조합은 당초 3.3㎡당 695만원이던 공사비를 730만원으로 올려 시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 이에 따른 공사비는 1조926억원으로 추산된다. 향후 재개발을 통해 1구역은 최고 33층, 2992가구(임대 531가구 포함) 규모로 탈바꿈하게 된다.
자잿값 인상에 따른 공사비 분쟁이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분위기지만, 이곳에선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GS건설은 1구역 사업 초기 단계부터 수주에 공을 들여왔다. 이후 삼성물산이 가세하면서 2파전이 예상됐으나, GS건설이 시공하는 인천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입찰 공고 게시 이후 조합에서 대형 건설사 곳곳에 입찰 참여를 부탁하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실제 수주에는 다른 건설사가 참여할 가능성도 커졌다.
조합은 오는 15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하고 이후 11월 2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2025년 이주 및 철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량진뉴타운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1구역 사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다른 구역 재개발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지난 6일 노량진6구역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원안 가결했다. 1구역과 맞닿아 있는 6구역은 장승배기역 초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21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현재는 기존 건축물 해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의 이번 결정으로 6구역은 지하 4층, 지상 28층, 14개동, 1499가구 규모 재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공공기여 등을 통해 공연장·전시실 등을 갖춘 연면적 약 1만3000㎡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결정으로 교통 등 입지 여건이 우수한 노량진 재정비촉진지구에서 9000여가구 대규모 주택공급이 가시화됐다”며 “노량진 지역의 노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해 다양한 유형의 주택이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구역은 이미 이주를 마치고 철거 예정이며, 8구역은 이주 마무리 단계다. 4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를 앞두고 있으며 5·7구역은 관리처분인가 단계에 놓여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노량진은 뉴타운 규모도 크고 여의도, 용산과의 접근성도 좋아 입지적인 강점도 갖췄다”며 “1구역까지 시공사 선정을 마치게 되면 노량진뉴타운 재개발이 본격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이 순항하려면 나날이 늘어나는 공사비 관련 잡음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며 “대부분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고 있어 향후 착공 단계에서 공사비 갈등을 겪는 구역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