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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럭셔리’ LPG로 더 완벽해진 그랜저 [면허 2년차 시승기]


입력 2024.12.31 06:00 수정 2025.01.02 14:46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그랜저 LPG, 조용한 엔진 소음과 넓은 실내로 ‘고요한 럭셔리’

LPG 특유의 저소음에 ANC-R 기술, 흡음타이어로 정숙함 극대화

연료비 절감 가능한 LPG로 경제성까지 챙겨

2025년형 디 올 뉴 그랜저 LPG.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자동차 시장에서는 강렬한 엔진음과 화려한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훔치는 차들이 있다. 하지만 군자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듯 진짜 고급스러움은 소리치지 않아도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기 마련이다.


조용한 엔진 소음, 승객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숙하고 넓은 실내 공간, 부드라운 가속 등 잘 다듬어진 교향곡처럼 조화롭게 어우러져 품격을 높여주는 요소들이 모여 ‘고요한 럭셔리’를 완성한다.


최근 3박4일간 탑승자를 고요한 럭셔리의 세계로 이끄는 ‘2025년형 디 올 뉴 그랜저 LPG’를 시승해봤다.


2025년형 디 올 뉴 그랜저 LPG 측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이름부터 ‘웅장, 장엄, 위대함’이라는 뜻을 담은 그랜저는 1986년 출시 때부터 ‘럭셔리 세단’으로서 군림해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장님 차’로 통용돼왔을 정도다.


LPG엔진을 탑재하면서 그 고급스러움은 더욱 끌어올렸다. 우선 고요함과 정숙성에서 느껴볼 수 있다. 차량 내외부로 조용해 주행 중에 뒷좌석에 탄 동승자가 대화를 걸어도 무리 없이 들을 수 있었으며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LPG는 가스체 연료의 특성상 주행 소음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노면 소음을 억제하는 ANC-R 기술과 전 사양에 흡음타이어, 분리형 카페트가 적용됐다. 또한 가솔린 특유의 냄새가 적어 차량 내부의 불쾌감이나 멀미도 더 나지 않을 수 있다.


2025년형 디 올 뉴 그랜저 LPG 내부.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2025년형 디 올 뉴 그랜저 LPG 앞좌석.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LPG차의 최대 단점을 꼽히는 출력과 토크에서도 아쉬움을 느끼지 못했다. 보통 LPG차량을 운전하면 가속하는 2~3초간은 마치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는 듯한 답답함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그랜저 LPG에서는 가솔린 차량과 크게 다르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전환하면 응답성이 즉각 살아나면서 시원스레 가속이 어어진다. 그랜저 LPG는 액상 분사 방식의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32kg.m의 성능을 지닌다.


2025년형 디 올 뉴 그랜저 LPG 뒷좌석.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여기에 예로부터 양반은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함을 중시했던 것을 반영하듯 경제성도 놓치지 않았다. 그랜저의 고급차 이미지는 가져가면서도 LPG의 경제성으로 연료비는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 천정부지로 솟는 휘발유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12월 첫째 주 기준 LPG 연료 단가는 1057원, 휘발유는 1642원으로 64% 수준이다. LPG 모델의 복합연비가 7.8km/ℓ, 가솔린 모델은 10.4km/ℓ로, 연간 1만5000km를 운행한다고 가정했을 시 LPG 모델의 연간 유류비는 203만원으로 동급의 가솔린 모델보다 약 34만원 저렴하다.


2025년형 디 올 뉴 그랜저 LPG 후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차량의 가격도 3916만원으로 가솔린 모델(차량 가격 4015만원)보다 99만원 저렴하다. 유류비에 차량 가격까지 고려하면 5년간 차량 유지비는 가솔린 모델보다 약 267만원 더 아낄 수 있다. 특히 고연비(18.0km/ℓ) 하이브리드 모델(차량 가격 4291만원)과 비교해도 약 43만원을 더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된다.


LPG차는 미세먼지 배출량과 2차 미세먼지 발생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차로서도 손색이 없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차량 배출가스(미세먼지,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차량 연료별 환경피해비용’을 살펴보면 경유가 1126원/ℓ, 휘발유는 601원/ℓ이지만 LPG는 246원/ℓ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2025년형 디 올 뉴 그랜저 LPG 트렁크.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LPG차의 또 다른 단점 중에 하나인 트렁크 크기도 개선됐다. 도넛 모양의 신형 LPG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해 트렁크 공간을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320ℓ로 3명의 백팩과 쇼핑백, 장우산 등 여러 짐을 싣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다만 저공해차량로서 공영주차장에서 주차비를 50% 할인 받기는 어렵다. 저공해차량 인증받은 차량의 경우 별도로 인증 스티커를 부착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타깃

-LPG차는 출력이 약하다는 편견이 있는 당신

-고급스러우면서도 경제성까지 갖춘 세단을 찾는다면

-고요함이 가져다주는 럭셔리의 세계를 누리고 싶다면


▲주의할 점

-친환경 혜택은 못 누려도 지구에는 도움이 되니까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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