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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월 CPI 상승으로 국내 증시 하방 압력 커지나


입력 2023.09.11 15:38 수정 2023.09.11 15:58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3.6%로 5월 이후 최대…인플레 우려에 긴축 지속

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 속 연말까지 변동성 확대

미국 8월 CPI가 3.6%로 지난달과 비교해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증시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PI가 전월 상승률을 웃돌 것으로 보여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어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기조 지속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시장전문가들은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8월 CPI가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 추정치(컨센서스)는 3.6%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웃돌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4.0%) 이후 최대 수치로 기저 효과 약화와 유가 상승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근원(Core) CPI 추정치는 4.3%로 전월(4.7%) 대비 완화에 무게가 실린다.


8월 CPI가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경우 시장이 실망감을 보일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금리 상승에 힘이 실려 지수 상단이 제한 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활기를 다시 찾기 위해서는 올해 내내 그랬던 것처럼 (CPI가) 다시 한번 시장 예상치를 하회해 줘야 할 것”이라면서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최근 유가 상승 등에 8월 수치의 예상치 하회보다 9월의 부정적 데이터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인플레 압력이 다시 높아지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는 이날 기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93%로 보기는 했으나 11월에는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43.5%로 점쳤다.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확률도 3.0%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연준 베이지북은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저축액을 모두 소진했다고 보고했다”며 “이러한 엇갈리는 데이터들은 연준이 향후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인한 뒤에 움직이도록 이끌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AP=뉴시스

증권가는 8월 CPI 발표 이후 오는 19~20일 예정인 9월 FOMC까지 증시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채권 금리가 계속해 오를 것으로 보여 상승 폭을 제한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와 여객 관련 업종의 견고함이 해소되지 않는 한 연준의 긴축 부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채 커브는 추가적으로 스팁(Stiff·금리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현상) 압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하나 CPI 발표 이후 플랫(Flat·금리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현상) 압력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9월 FOMC를 지나는 과정에서 이격 조정은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경기와 기업 실적이 상향되고 있어 1차 조정이 마무리되면 가을에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조정장을 거친 이후에도 대내외적 변수가 산재해 방향성 모색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내년까지 내다 본 투자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증시 주가수익비율(PER) 조정의 끝자락을 연말 이후를 겨냥한 시장 재진입의 전략적 호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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