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클라우드 컴퓨팅사업부를 담당해온 장융(대니얼 장) 전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사임했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전일(10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서한에서 장 전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CEO 겸 회장이 사임하고 우융밍(에디 우) 공동설립자 겸 전자상거래 부문 회장이 CEO 및 회장 대행을 맡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알리바바는 장 전 회장이 이달 중 알리바바 그룹 회장과 CEO직에서 물러나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5년부터 알리바바그룹 CEO를, 2019년부터는 그룹 회장직을 맡았던 장 전 회장은 당시 발표대로 그룹 CEO직도 에디 우 회장에게 넘겼다.
이 같은 깜짝 사임 소식에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알리바바그룹의 주가는 한때 4%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별도의 경영진을 임명해 과거 발표했던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의 분사 계획을 계속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서치 컨설팅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알리바바 클라우드 부문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34%에 달한다.
또한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 연구부서 다모(DAMO) 아카데미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5월 알리바바에서 분사될 예정이었다.
중국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 하이툰의 리청동 대표는 장 전 회장의 사임이 개인적인 결정으로 보이며, 국영 통신사, 화웨이 등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규제환경이 엄격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디 우 회장은 "회사의 주요 거점이었던 정부와 국영기업 고객과의 관계에서 입지를 잃고 있다"면서 "재임 기간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 전 회장은 클라우드 부문의 부진한 성장에 직면한 과제가 임원 개인이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부문의 상장 계획은 궁극적으로 사업부의 사업 성과에 달린 만큼, 장 전 회장의 퇴진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