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전 올 시즌 첫 6이닝 투구 및 퀄리티 스타트
4경기 연속 피홈런 옥에 티, 경제적인 투구 인상적
토론토 류현진이 부상 복귀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빠르게 되찾아가고 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각),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와의 홈경기서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의 호투를 펼쳤으나 토론토 타선이 상대 선발 맥스 슈어저에 꽁꽁 묶이면서 패전은 류현진의 몫이 되고 말았다.
수술 후 장기 공백을 거쳤던 류현진은 지난 8월 1일 볼티모어전을 통해 빅리그로 복귀했다. 첫 등판서 5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감을 조율한 류현진은 이후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토론토 선발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 빠르지 않은 구속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운 류현진의 공을 공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2실점 이상 내준 경기가 단 한 번도 없었고 이로 인해 시즌 평균자책점을 꾸준히 2점대로 유지하고 있는 류현진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5회 이상의 투구가 허락되지 않았던 것. 그도 그럴 것이 3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장기 공백을 겪었기 때문에 무리시키지 않으려는 토론토 더그아웃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최강의 타선인 텍사스를 맞아 마침내 시즌 최장 이닝인 6이닝을 책임지는데 성공했다.
불필요한 공을 던지지 않다보니 투구 수(82개)는 경제적이었고 최고 구속 90.6마일(145.8km)의 직구를 앞세워 체인지업(18개), 컷패스트볼(18개), 커브(16개), 투심 패스트볼(5개) 등 다양한 공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4경기 연속 이어진 피홈런 허용은 옥에 티였다. 류현진은 4회 선두 타자 코리 시거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후속 타자인 로비 그로스먼에게 초구를 공략 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이후 6회에도 희생플라이로 한 점 더 내준 류현진의 실점은 3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류현진의 텍사스전 투구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치열하게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토론토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해줄 ‘업그레이드 류현진 카드’를 손에 쥐면서 순위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