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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없었으면 어쩔 뻔’ 은퇴 논란 딛고, 클린스만 구했다


입력 2023.09.14 00:01 수정 2023.09.14 07:3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9월 A매치 2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하며 견고한 수비력 과시

사우디전 무실점 수비로 사퇴 압박 받던 클린스만 감독 구해

김민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미소를 짓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괴물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월드클래스 수비력을 과시하며 클린스만호의 첫 승리를 견인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각) 오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 경기에서 전반 32분 터진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딩 득점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올해 2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그쳤던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한 골 차 신승을 거두며 마침내 6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민재가 위기의 클린스만 감독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민재는 지난 3월 국내서 열린 A매치 2연전을 소화한 직후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던져 충격을 안겼다.


아직 27살에 불과한 그의 충격 발언에 대표팀은 한바탕 뒤집어졌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이 당시 김민재가 몸담고 있었던 나폴리로 날아가 면담을 했고, 은퇴 시사 발언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 재택근무, 상대 선수 유니폼 요청 등 경기 외적으로 논란을 자초하며 위기에 놓인 클린스만 감독을 구한 것은 다름 아닌 김민재였다.


기초 군사훈련으로 6월 A매치에 나서지 않은 김민재는 다시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다시 대표팀에 복귀하게 됐고,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9월 A매치를 통해 대표팀에 복귀한 김민재. ⓒ 대한축구협회

그는 지난 8일 열린 웨일스전(0-0)에 이어 이날 사우디전까지 2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하며 대표팀의 연속 무실점에 기여했다.


웨일스전에서는 손흥민의 팀 동료인 브레넌 존슨(이상 토트넘)을 몸싸움으로 제압해 눈길을 모았다. 전반 32분 김민재와 공을 놓고 경합을 펼치던 존슨은 어깨싸움에서 밀려 그대로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사우디를 상대로도 빈틈없는 수비력을 과시했다. 빠른 발과 판단력으로 상대 패스 길목을 미리 차단한 김민재는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상대 공격수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특히 경기 막판까지도 몸을 던지며 상대 슈팅을 막아서는 적극적인 수비로 또 한 번의 클린시트를 이끌어냈다.


지난 6월 김민재 없이 치른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실점을 기록했던 대표팀은 그가 돌아오자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견고함을 되찾았다.


취임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1-0으로 이기는 것보다 4-3 승리가 더 좋다”며 공격 축구를 공언했는데 정작 팀에 승리를 가져다 준 것은 김민재의 견고한 수비력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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