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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체포안 표결 '디 데이', 당내선 가부결 이견…'전운' 고조


입력 2023.09.21 10:14 수정 2023.09.21 12:29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이재명, 페이스북 '부결 호소' 메시지

친명 "당내 분위기는 '부결'로 흘러"

비명 "결과 지켜봐야…李, 신뢰잃어"

민주당 내 '28명' 찬성 시 가결 유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단식 16일차) 국회본청 민주당 당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2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앞두고 있다. 현재 이 대표는 자신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을 질타하고, 당을 향해 체포안 '부결'을 당부했지만, 당내에선 표결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당내 분위기가 체포안 부결로 흘러가고 있다고 전망한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나와 "지금 전반적인 분위기는 체포동의안은 부결해야 된다는 것으로 분위기는 거의 다 모아져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어제 의총 분위기는 압도적인 다수가 부결을 요구하고 있고 당론으로 부결해야 된다라고 하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20일) 페이스북에 "명백히 불법 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적었다. 사실상 부결을 요청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사회자가 '입장문을 낸 게 체포안 가결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박 최고위원은 "불안감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저번에 보셨다시피 40표 정도의 이탈표가 있지 않았느냐"며 "30명 미만의 의원들에 의한 가결에 의해서도 그런 부분이 발생할 여지는 있는데 그걸 불안감으로 표현한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표 체포안 표결을 당론으로 정해야할지 여부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한 번 더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오늘 의원총회를 한번 더 해서 최종적으로 당론으로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포안 표결 전망 관련, 김 정책위의장은 "분위기상으로는 (부결) 기대를 하는데, 각자 비공개 투표를 하기 때문에 숫자가 정확히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며 "최종적인 결과는 투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부결' 당부 메시지와 관련해선 "회기를 연장하지 않을 테니 비회기 기간을 만들 테니 그때 영장 청구를 해라 그러면 나가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주장했다"며 "검찰이 그에 응하지 않았고 지금 체포동의안 청구를 하게 되니 우리는 일관되게 '비회기에 영장 청구를 할 거라면 해라'라는 입장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월 19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 ⓒ뉴시스

비명(비이재명)계는 표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 대표의 부결 메시지에 대해선 정면 반발했다.


이원욱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 표결 전망에 대해 "까봐야 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지난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이 대표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원고에도 없는 내용으로, 국민에 생중계되는 자리에서 '불체포특권 포기' '정치 수사에 대한 불체포특권을 포기'를 공언했지만, 갑자기 부결해달라고 하니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런 사전 절차도, 사과도 없이 제1야당 대표가 약속을 뒤집어버리니 이제 개딸 같은 강성 지지자 말고 이 대표의 말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정치인의 말은 법과 같다. 혹 말을 바꾼다 한다면 '미안하다. 그때는 이러이러한 상황이었다'고 철저하게 반성해야 신뢰가 찾아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메시지는) 체포안 자체가 두려웠던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 두려움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역시 개딸 등 강성 팬덤밖에 없다', 그러니 '나에 대해 뭐라고 혹시 가결 표결이 예상되는 의원들을 색출해 겁박 해라' 이런 의미"라고 비판했다.


야권에 따르면 현재 비명계 5선 설훈 의원과 재선인 김종민 의원, 친문(친문재인)계 전해철 의원 등이 가결 투표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 체포안 표결은 재석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현재 재적 국회의원은 297명이다. 다만 구속 수감 중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 해외 순방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표결에 참석할 수 없어, 출석 295명 기준으로 과반은 148표다.


국민의힘 110석(박진 장관 제외), 정의당 6석에 국민의힘 출신 하영제·황보승희 무소속 의원과 국민의힘과 합당하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까지 총 120명이 가결표를 던지고,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을 포함해 최소 28명이 가결표를 던지면 이 대표 체포안이 통과된다.


국회로 넘어온 이 대표 체포안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은 지난 2월 위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모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졌다.


당시 압도적 부결을 자신하던 민주당이었다. 그러나 재적의원 297명 중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과반을 넘지 못해 최종 부결됐다. 민주당 내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해석되면서 분열 파장이 일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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