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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까닭은


입력 2023.10.04 18:28 수정 2023.10.04 18:29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다이먼, 미국 기준금리 연 7%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달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채금리가 뜀박질을 하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물) 미 국채 수익률은 3일(현지시간) 오후 연 4.81%로 급등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미 국채 수익률 역시 4.90%를 넘어서면서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 장기 국채금리 상승 우려사 악재로 작용해 1% 넘게 떨어졌다.


미 국채금리의 상승세는 탄탄한 미국 경제가 연준의 긴축에 무게를 실으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견조한 경제지표 발표로 경기 경착륙 우려가 수그러든 데다 이날 발표된 노동시장 지표도 호의적이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 건으로 전달보다 69만건(7.7%) 증가해 시장 전망치 880만 건을 크게 웃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0으로 월가 예상치(48.0)를 상회했다. 전달의 47.6보다도 대폭 개선돼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다 지난 7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지난달 20일 FOMC의 결과를 투자자들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소화하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날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 위원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상방 위험이 유의미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긴축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연합뉴스

연준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고금리 장기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열린 커뮤니티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연준은 물가안정을 성취하는 데 아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매우 강한 노동여건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노동시장이 강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가안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셸 보먼 연준이사도 "인플레를 제때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계속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가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부채 발행량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점 역시 미 국채 수급 측면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을 부채질했다.


이런 가운데 미 최대 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이자 회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연 7%까지 오를 수 있고 경고했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2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난해에 5%대 금리가 올 것이라고 얘기했을 때도 사람들이 ‘정말로 그리 되겠느냐’고 물었다”며 “(7% 금리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5.25~5.5%다.


그는 지난주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7% 금리 시대’를 언급했는데, 1주일 만에 다시 7% 금리 가능성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다이먼 회장은 당시 “금리가 3%에서 5%로 오를 때보다 5%에서 7%로 인상될 때가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전 세계가 금리 7%에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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