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점유율 48.3%…LG에너지솔루션 1위 수성
中기업들, 세자릿수 이상 성장률 기록하며 점유율 확대
CATL을 비롯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비(非)중국 시장에서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판매된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197.6GWh로 전년 동기 대비 58.9% 성장했다.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3사 모두 톱(Top)5 안으로 안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59.7%(56.3GWh) 성장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3/4, 포드 Mustang Mach-E 등 글로벌 베스트셀러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K온은 16.1%(21.6GWh), 삼성SDI는 33.0%(17.5GWh) 성장률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Mercedes EQA/B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포드 F-150 라이트닝의 생산 증가 소식과 함께 판매량 또한 증가하면서 SK on의 성장세를 함께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주력 모델인 BMW i4/i7/iX와 아우디 Q8 E-Tron, 리비안 R1T/R1S/EDV, FIAT 500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6%p 하락한 48.3%를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요인이다.
하지만 CATL은 111.1%(54.7GWh)의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을 넘보고 있다. 이외에도 몇몇 중국 업체들이 오히려 비중국 시장에서 세 자릿수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는 상황이다.
CATL은 테슬라 Model 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Mercedes EQS, 볼보 XC40 Recharge, MG-4 등의 판매 호조로 비중국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비중국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위 10위권 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 가격 경쟁력 장점과 상당 부분 갖춰진 품질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주력 모델인 Atto 3(Yuan plus)를 주력으로 판매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9위를 기록한 중국의 파라시스(Farasis)는 파우치셀을 주력으로 Mercedes, GAC 등에 공급하며 유럽과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의지에 따라 비중국 시장에서 연이은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CATL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둔화한 주요인으로 가격을 꼽는다.
이에 따라 가성비가 강조된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판도가 기울고 있다.
SNE리서치는 "LFP 배터리 사용량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과 LFP배터리 사용량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