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뒤치다꺼리만 골몰하지 않았는지"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고 압박했다.
부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5선 중진인 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바른길을 갈 때는 확실하게 뒷받침하겠지만, 민심과 엇나갈 때는 야당보다 더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당신에게 있는가?"라며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고 했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것을 두고 "누구누구를 손가락질할 것 없이 내 탓이고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며 "왜 졌는지도 분명하다. 보궐선거 내내 '힘 있는 여당 후보' '대통령과 핫라인'이라는 선거 전술이 얼마나 웃음거리가 되었는지 되새겨보면 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에 책임을 떠넘길 생각일랑 버려야 한다. 책임은 어디까지나 당에 있다"며 "국민의 심부름꾼이어야 할 당이 대통령실 뒤치다꺼리만 골몰하지 않았는지 되새겨보면 안다"고 했다.
아울러 "집권당이 대통령실 눈치를 보기 전에 국민의 마음부터 살피고 전달하라는 뼈아픈 질책이 이번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대표를 신임할지 혹은 불신임할 것인지는 지금부터 입으로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 달려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7.15%p 차이로 참패했다. 김기현 대표를 제외한 임명직 당직자 전원은 선거 패배 사흘 만에 총사퇴로 수습에 나섰다.
당 안팎에서는 대통령실과 김 대표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4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안 등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