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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점령해선 안될 것”


입력 2023.10.16 14:29 수정 2023.10.16 15:13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외신 "미국은 여전히 이·팔 공존을 원해"


지난 9월20일 유엔 총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가 기습 공격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와 레드라인을 그은 것은 처음이다.


CBS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가자지구의 큰 문제점은 하마스이며 이들의 극단적인 모습은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하마스 제거가) 팔레스타인이란 국가의 존망이 걸린 문제는 아니다”며 “하마스 문제와는 별개로 팔레스타인은 독립 국가로 가는 길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후 줄곧 이스라엘 민간인 피해에 주목하며 이스라엘 정부를 두둔해 왔다. 그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있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뒤를 지키는 일에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미국은 항공모함 두 척을 중동 지역에 파견하고, 군수물자를 이스라엘에 무상 보급하는 등 "이스라엘과 미국이 함께한다"는 말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의 그간 기조를 벗어나는 발언들이 상당수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그런 그의 발언을 두고 “미국이 이스라엘과의 관계에서 한걸음 물러나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WP는 수십년 간 미국이 유지해온 ‘두 국가 해법론’을 주목하며 “미국은 여전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공존을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국가 해법론'이란 제3차 중동전쟁이 일어난 1967년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된 국가로 공존하자는 구상이다. 1974년 유엔 결의안으로 기본 틀이 나오고, 1993년 오슬로 협정에서 확립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 말미에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전쟁 규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곧 식량, 물, 의약품 등이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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