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에콰도르에서 치러진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최연소 대통령이 선출됐다.
에콰도르 국립선거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다니엘 노보아 아신(35)이 2차 결선 투표에서 482만 9130표의 과반 득표(52.8%)로 440만 4014표를 얻은 루이자 곤살레스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확인했다. 이번 선거는 탄핵 위기를 맞은 현 대통령의 조기 퇴진 결정에 따라 치러진 것이다.
곤잘레스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이것이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87년 11월생인 노보아는 에콰도르 최연소 대통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직전 기록은 1979년 당시 38세 때 취임한 하이메 롤도스 아길레라 전 대통령이다. 노보아는 바나나 재벌로 알려진 알바로 노보아(72)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알바로 노보아 전 의원은 과거 5차례 대권 도전에 실패한 적이 있다.
2021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처음 등장한 노보아는 그로부터 불과 2년 만에 대권까지 거머쥐는 기록을 남겼다.
그는 '치안 강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청년층 육성, 외국인 투자 유치, 마약 밀매 차단을 위한 주요 항구 군사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노보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오늘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에콰도르 민족은 새로운 에콰도르를 선택했고, 안보와 고용이 보장되는 나라를 선택했다"고 썼다.
노보아의 임기는 2025년 5월까지 1년 6개월에 불과하다. 이번 대선은 탄핵에 맞서 조기 퇴진 카드를 꺼낸 기예르모 라소(67) 현 대통령의 남은 임기(2025년 5월)를 채우기 위한 성격의 선거였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노보아의 국정 운영이 원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