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치료제 사재기 기승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되면서 병원마다 북새통을 이루고 수입산 치료제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합뉴스 및 앙광망 등 현지 매체는 21일 이같이 보도했다. 마이코플라스마에 의한 폐렴 환자는 지난달부터 베이징 등 중국 전역에서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한꺼번에 수백 명이 몰려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서 링거를 맞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는 주로 어린이들이며, 가족이 한꺼번에 감염돼 치료받는 사례도 많다.
베이징 아동 병원은 늘어난 호흡기 질환자 진료를 위해 종전보다 의료진을 100% 늘려 24시간 운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베이징 아동의원 호흡기과 친창 주임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발병이 예년보다 많아졌다"며 "면역력이 약한 아동 환자들이 많으며 발열과 마른기침 증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중증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질환자는 많지 않다"며 "환절기에는 복합적인 호흡기 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약국에서는 폐렴 치료제인 수입산 아지트로마이신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 동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예고 없이 방역을 완화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확산해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했으나 치료제를 구하지 못해 큰 혼란을 겪었던 데 따른 학습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논평을 통해 아지트로마이신 품귀로 환자들이 제때 구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자 사재기 자제를 당부했다.
인민일보는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장만할 필요는 없다"며 "의약품은 유통 기한이 있어 많이 쌓아두는 것은 낭비며, 긴급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
한편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주로 폐렴,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황실은 지난해 12월 태국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44) 공주가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으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