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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총선 출마' 부추기는 민주당, 왜?


입력 2023.10.25 05:15 수정 2023.10.25 06:16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韓 등판 내심 기대…"탄핵되기 전 결정해야" 촉구도

정권심판론 강화 및 與 대권주자 견제 차원으로 해석

"시작 요란했는데 시청률 바닥 종영한 드라마 많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민주당 내에서는 "탄핵소추 되기 전에 출마를 결정하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윤석열 정권심판론 강화 차원과 동시에 '한동훈 견제용'으로 풀이된다. 한 장관은 여권이 현재 내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로 꼽히는데, 출마하게 되면 총선 결과에 그의 정치적 생명이 좌우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에서 한 장관이 총선의 '구원투수'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한 장관이 험지로 꼽히는 수도권에 출마, 총선 분위기를 쇄신하고 선거를 이끌 '얼굴'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장관 출마설이 여권에서 힘을 얻자, 민주당은 내심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 장관이 선거판에 뛰어든다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확인한 정권심판론에 한층 더 불이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드러났듯이 (총선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며 "그러면 총선에서는 윤석열 지우기를 해야 되는데 친윤(친윤석열)이다, 윤심이다 이런 분들이 나가면 유권자들이 더 분노의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건 (국민의힘의) 폭망의 길"이라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선거가 될 건데 윤석열 오른팔, 왼팔이 나오면 오히려 잘됐다, 그리고 더 분노의 투표장 행렬이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전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한 장관) 탄핵 시기를 국정감사 이후라고 했다"며 "11월에 (탄핵) 한다면 (한 장관은) 헌법재판소 탄핵소추 이전에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일부에서는 (한 장관이) 총리를 한 다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이 대법원장 인준도 안해줬다"며 "총리 인준은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


이어 "탄핵소추 하기 전 한 장관이 사표를 내고 출마의 길로 간다면 도망치는 것도 그렇다"며 "사람이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 조심하지 않으면 입살이 보살이라고 터진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이 현재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힌다는 점도 민주당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 장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선거를 통해 평가돼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해 만약 낙선한다면 정치적 생명은 곧바로 끊어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에서 "시작은 요란했는데 시청률을 거의 바닥으로 만들고 종영을 한 드라마가 많다"며 "정치권에서는 허무한 결말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쪽 진영에서 박수를 받고 대단한 사람인 것 같지만 실제 선거에 나와서 되는 순간 (이렇게 된다)"며 "한 장관한테 갖고 있는 보수진영 일부의 기대가 시청률 바닥의 드라마 결론과 비슷한 종영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정 최고위원도 "한 장관이 어디 간다, 어디 간다 하는데 곳곳의 지역 주민들을 화나게 만드는 일"이라며 "한 장관은 확장력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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