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를 준비하고 있는 KT 위즈가 강백호(24)를 잃는 대형 악재와 마주했다.
KT 위즈는 26일 "강백호가 우측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날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청백전에 선발 출전한 강백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스윙 후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우측 내복사근 손상 진단이 나왔다.
회복까지는 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오는 30일 시작하는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NC 다이노스를 뿌리치고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 진출해도 강백호의 출전은 어려워 보인다. 한국시리즈는 다음달 7일부터 시작한다. 회복 속도가 예상 보다 빠르다 해도 정상적인 컨디션과 타격감을 찾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
시즌 개막 직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어이없는 주루사, 그리고 시즌 초반 '아리랑 송구' 논란으로 야구팬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들었던 강백호는 지난 6월 감기몸살, 피로 누적 등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몸 상태라고 하지만 심경이 복잡했다.
KT가 믿기 어려운 반등에 성공해 2위까지 올라왔지만, 당시에는 팀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이를 지켜보는 강백호도 괴로웠다. 팬들의 원성은 더 커져갔다.
한 달 만에 복귀한 강백호는 7월 8경기에서도 1할대 타율에 그치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살아났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초반 부진에 빠져 괴로운 시간을 보냈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살아나면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태극마크 트라우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가을야구를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