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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스윽 다가온 전청조, 51조 내보이더니 8억 뜯어갔다"


입력 2023.10.27 04:17 수정 2023.10.27 13:3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라고 알려졌던 전청조(27)씨가 8억 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편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JTBC

25일 유튜버 로알남은 자신의 채널을 통해 '저는 전청조의 실제 지인입니다. 양심 고백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전 씨와 같은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로알남은 지난 6월 전 씨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시그니엘에 거주하는 그는 42층 입주민 라운지에서 전 씨와 처음 마주했다고. 당시 전 씨는 먼저 다가와 말을 걸었고, 자신을 파라다이스 그룹 3세라고 소개했다는 것.


이날 두 사람은 연락처를 교환했고, 이후 전 씨는 로알남에 안부를 묻거나 담배를 피우자며 42층으로 불러냈다고 한다. 그 때 전 씨는 로알남에게 본인이 엔비디아 주주이며 IT업계 종사자로 투자도 하며 카지노 사업 영업권까지 일부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씨가 동업까지 제안하자 이 때 로알남은 "상식적으로 재벌 3세가 저와 사업을 왜 하냐"며 선을 그었다고 떠올렸다.


로알남의 초대로 그가 진행하는 수업에 참여하게 된 전 씨는 한 수강생에게 접근해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로알남은 "어떤 사업인지 정확히 모르는데 수강생과 투자 사업을 했나보더라. 전 몰랐다"며 "수강생의 지인들까지 해서 전 씨한테 8억원을 투자했다. 5~6명 정도였다"고 말했다.


전 씨가 투자금을 얻게 된 배경에는 쉽게 믿기 어려운 금액의 통장 잔고가 있었다는 것.


ⓒ유튜브 캡처

로알남은 "전 씨가 휴대폰으로 은행 앱인가를 켜서 공용인증서로 로그인해 자산 51조가 있다는 걸 보여줬다. 51억이 아니라 51조였다. 앱은 자기네가 만든 거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씨가) 제 이름을 많이 팔아서 수강생이 믿었던 거 같다. 저와 카톡한 내용을 보여준다거나 수강생들 앞에서 저한테 전화를 걸어서 친한 척을 했다"고 전했다.


또 전 씨는 투자자들에게 로알남이 자신이 4년 동안 키운 제자라고 소개했고, 로알남이 거주하는 집의 소유주도 본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알남은 남현희에게 준 벤틀리, 명품 선물 등도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마련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어 "전 씨가 남현희한테 청담동 건물 280억원짜리를 사줬다고 말하고 다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들은 것만 8억이고 더 있는 거 같다"며 "(전 씨가) 말을 되게 잘하긴 한다. 언변이 좋다. 사기꾼들이 말을 너무 잘해서 혹한다. '내가 누구를 안다, 뭐 한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그냥 거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전 씨는 26일 새벽 1시쯤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남 씨 어머니 집을 찾아와 여러 차례에 걸쳐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남 씨 가족이 112에 신고하자 전 씨는 현장을 잠시 떠났다가 돌아와 경찰이 남 씨 가족으로부터 진술을 받고 있던 사이 집 안으로 들어가려 해 주거침입 혐의도 적용됐다.


경찰은 전 씨를 상대로 기초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오전 6시 20분쯤 석방했다. 신원조회 과정에 전 씨의 주민등록상 성별이 여성인 것과 사기 등 전과도 10범 이상인 것이 확인됐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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