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 부진 장기화 가능성…제품 차별화·고기술 품목 개발 필요

2023년 3분기 20.8% 감소 부진 지속

중국 수입시장 내 한국 경쟁력 약화

구조요인에 수요요인까지 복합 작용

최근 대중국 수출입 및 무역수지.ⓒ산업연구원

대(對)중국 수출 부진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 기발 역량 강화와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30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대중국 수출 부진 원인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대중국 수출 부진은 구조 요인과 수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보고서는 구조 요인으로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상승 및 한중 경쟁력 격차 축소, 중국 수입시장 내 한국 경쟁력 약화 등을 꼽았다. 수요 요인으로는 중국 경기회복 지연, 글로벌 IT 경기 부진 등을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2023년(1~9월 누계) 91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이는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양국 간 교역이 어려움에 직면했던 전년과 비교해도 부진한 수준으로 대중국 수출 부진 장기화 가능성에 관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의 산업 고도화로 제조업 경쟁력이 향상돼 중국산 중간재 자급률이 상승했는데, 분석 결과 이러한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상승은 한국산 중간재 수입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수출경쟁력을 기술수준별로 살펴보면 중고위기술, 중저위기술 산업에서 한국이 중국보다 비교우위에 있지만 그 격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이는 중국시장에서 한국산이 중국산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10.9%에서 2023년 6.2%로 감소했는데 이는 동기간 주요국과 비교하여 축소 폭이 큰 것이다.

디스플레이, 전지, 자동차, 석유정제 등은 점유율이 하락해 중국의 수입선 다변화 가능성과 함께 중국 내 국가 간 수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중국 경기의 회복 지연으로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대중국 수출에 긍정적 효과가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대중국 수출 부진과 글로벌 IT 경기 침체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글로벌 IT 경기 침체로 반도체 등 대중 수출 주력 IT 품목이 특히 부진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대중국 수출 부진의 고착화를 막기 위해 한국의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대응책 점검 및 지원방안 수립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로 인한 자급률 상승에 대응이 필요하며 특히 고기술 고부가가치 중간재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중국산 중간재와의 기술적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출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대외 여건 변화의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중장기적으로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 수출에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