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위 장하나와 8022만원 차, 하반기에 부진
이번 대회서 3위 이내 입상하면 순위 역전 가능
지난 2년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의 ‘대세’로 군림했던 박민지(25, NH투자증권)가 통산 상금 1위 등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하고 있다.
박민지는 10일부터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2023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지난달 15일 끝난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이후 3주 만의 출전이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박민지는 3개 대회를 건너뛰었고 시즌 최종전을 통해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는 각오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박민지의 통산 상금 1위 등극은 크게 어렵지 않아 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50억 3846만원 통산 누적 상금을 기록 중이던 박민지는 이 부문 역대 1위인 장하나(57억 6503만원)를 턱밑까지 쫓았기 때문.
장하나가 기나긴 부진에 빠진 사이, 박민지가 상반기에만 2승을 따내는 등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며 5억 887만원을 벌어들인 뒤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하반기가 시작되었을 때 두 선수의 상금 격차는 약 2억원 차이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박민지가 힘을 내지 못했다. 박민지는 하반기 들어 컷탈락을 2번이나 경험했고 급기야 최근 5개 대회에서는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박민지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당연히 상금 적립에도 어려움을 겪은 박민지다. 박민지는 하반기 8개 대회서 1억 3747만원만을 벌어들이는데 그쳤고 그 사이 ‘대세’라는 영광스런 타이틀도 상금왕과 대상을 확정한 이예원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은 박민지가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다.
특히 박민지는 시즌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는 모습인데 2022시즌에는 우승, 2020년 공동 10위, 2019년 공동 3위, 그리고 2018년 우승 등 컷 탈락했던 2021년을 제외하면 대부분 뚜렷한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제 통산 1위 장하나와의 격차는 8022만원이다. 박민지가 올 시즌 장하나를 넘어서려면 최소 3위 이내 진입해야 역사에 획을 그을 수 있다.
이예원, 박지영 등 올 시즌 KLPGA 투어를 주름잡았던 강자들과 한 조에 속한 박민지는 10일 오전 11시 40분 1번홀에서 첫 티샷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