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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무빙'·'최악의 악'·'비질란테'로 증명…약점이 강점된 전략 [D:방송 뷰]


입력 2023.11.13 14:35 수정 2023.11.14 00:2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밥 아이거 CEO, 3분기 실적 발표서 '무빙' 히트 주목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함박 웃음을 지었다. 올해 3분기 매출액 212억 달러, 영업이익 30억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86% 상승했다. 디즈니의 자사 OTT 디즈니 플러스는 3분기 전체 구독자 수 1억 5020명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8%(410만 명) 증가한 수치다.


디즈니 플러스의 구독자 수 상승세는 지난해 3분기 1억 6420명을 찍은 후, 하향세를 그려왔었다. 완전히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1년 전 14억 7000만 달러에서 올해 3분기는 3억 8700만 달러로 손실폭을 줄였다. 내년 4분기는 스트리밍 부문이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디즈니 플러스의 선전 이유로 '엘리멘탈', '가디언 오브 갤럭시 3'와 함께 '무빙'을 언급했다. 미국 외 해외 작품이 언급된 건 '무빙'이 유일했다.


'무방'은 지난 8월 9일 공개된 후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대만 등 동남아시아 등 디즈니 플러스 아태지역에서 첫 주 글로벌과 로컬 콘텐츠 사이에서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일일 이용자 수 100만 명이 넘는 흥행을 거뒀다.


이후 공개된 '한강'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최악의 악'과 '비질란테'로 바로 반등을 거뒀다. 지창욱, 위하준 주연의 언더커버 물 '최악의 악'은 9월 공개돼, OTT 서비스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공개 2주 만에 한국에서 TOP 10 TV 쇼 부문 1위를 차지하고 6개국에서 TO10 안에 들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콘텐츠 평점 사이트 IMDb 평점 8.6을 기록, 올해 공개된 글로벌 OTT 오리지널 한국 시리즈 중 1위에 올랐다.


'비질란테' 역시 11월 8일 첫 공개된 후 "한국의 새로운 다크 히어로 탄생"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치열하게 맞서는 액션 스릴러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비질란테'의 완성도는 지난 달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서 첫 공개된 후 입소문을 탔고, 8일 공개된 직후 9일 플릭스패트롤에서 디즈니 플러스 기준 한국 TOP 10 TV 쇼 부문 정상으로 치고 올라갔다.


디즈니 플러스는 한국에서 2021년 11월 정식 론칭한 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히트 부재로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12월 최민식 주연의 '카지노'가 호평을 얻었지만 전편 공개가 아닌, 각 주차별 공개로 원성을 샀었다. 한국을 평정한 넷플릭스가 대부분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편으로 내놓고 있었기에, 이 방식에 익숙한 구독자들에게 디즈니 플러스의 순차 공개는 화제성을 흩어지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았다.


첫 오리지널 작품인 '경찰 수업' 부터 매주 수요일 순차 공개를 고집해왔던 디즈니 플러스는 쏟아지는 불만에도 고집을 꺾지 않고 유지해 왔다. 그리고 '무빙', '최악의 악', '비질란테'가 연이어 성공을 이어가며 이 선택이 유효했음을 보여줬다. 물론 이 방식은 콘텐츠의 완성도가 뒷받침 되어야만 성립되는 흥행 공식이다. 디즈니 플러스 측은 '사운드 트랙', '킬러들의 쇼핑몰', '화인가 스캔들' 등 향후 라인업을 통해 고품질 전략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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