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잠실 중립 경기 제도로 인해 24차례 우승 확정
LG는 지난 두 차례 우승 모두를 원정 4차전에서 이뤄
통합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둔 LG 트윈스(3승 1패)가 안방인 잠실서 축포를 쏘아 올릴 수 있을까.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kt와의 홈 5차전에 나선다.
LG 선발은 1차전서 마운드에 올랐던 외국인 에이스 켈리다. 켈리는 지난 1차전서 6.1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승리와 무관했다.
등판 후 5일간 충분히 휴식을 취한 켈리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염경엽 감독이 일찌감치 켈리의 재계약 건을 구단에 건의하면서 다음 시즌도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 될 예정이다. 그만큼 켈리의 어깨도 가벼울 수밖에 없다.
벼랑 끝에 내몰린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선봉장이다. 고영표 역시 켈리와 함께 1차전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맹활약했다.
현재 kt는 플레이오프부터 불펜진의 체력 소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고영표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만 한다. 여기에 한 번만 더 패할 경우 올 시즌을 마감한다는 부담까지 안고 있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는 정규 시즌 1위팀이 1~2차전을 홈에서 치렀고, 플레이오프 승자가 3~4차전, 그리고 5차전부터는 다시 1위팀 홈에서 경기를 펼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승자가 누가 됐든 올 시즌 우승은 1위 LG의 홈인 잠실 구장에서 확정 짓게 된다.
잠실 구장은 한국 시리즈 우승 축포가 가장 많이 터진 장소이기도 하다. 이유는 2010년대 중반까지 잠실 중립 경기를 펼쳤기 때문.
KBO리그는 출범 초기부터 중립 구장서 포스트시즌을 치렀는데 서울이라 관중 동원 면에서 매우 유리하고 입장 수입 또한 극대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출범 첫 해였던 1982년 한국시리즈만 동대문구장서 펼쳐졌고 이후 잠실 중립 경기가 뿌리를 내렸다.
하지만 KBO리그가 전 국민이 사랑하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뿌리를 내리자 홈과 원정 경기의 구분이 명확해졌고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과 2021년에만 고척 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가 펼쳐졌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는 총 40회 개최됐고 잠실서 우승이 확정된 횟수는 절반이 훌쩍 넘는 24회에 달한다.
잠실에 이어 지금은 철거된 대구구장에서 4회, 그리고 고척돔에서 3회, 인천 도원구장(철거)와 문학구장서 각각 두 차례씩 우승이 결정됐다. 그리고 동대문구장, 광주구장, 수원구장, 대전구장, 마산구장이 1회씩 기록했다.
잠실에서 24번의 우승이 결정됐지만 이곳을 홈으로 쓰고 있는 LG와 두산이 주인공이 된 적은 그리 많지 않다.
두산은 1982년 첫 우승을 동대문 구장서 확정했고 1995년 두 번째 우승을 잠실서 결정지었으나 중립 경기로 개최됐다. 2001년 우승 또한 중립 경기였고 2015년에 와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홈경기 우승 축포를 쐈다. 이후 두 번의 우승(2015년, 2019년)은 각각 마산과 고척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2회 우승의 LG는 두 번의 시리즈 모두를 4전 전승으로 끝내는 바람에 원정서 우승 헹가래를 펼쳤다. 1990년과 1994년 모두 정규 시즌 1위였고 각각 대구와 인천서 열린 원정 4차전서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따라서 LG가 V3을 이룬다면 구단 첫 홈에서의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