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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IPO·현물 ETF '초읽기'...다시 뛰는 코인株 기대감


입력 2023.11.19 07:00 수정 2023.11.19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비상장 시장서 주식가치 1개월 만에 60% 넘게 뛰어

국내 상품 출시될까 주목...“법적정의 등 논의 필요”

지난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 현황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가 다시 한번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면서 비트코인 관련주와 시장 전망을 둘러싼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도 국내 관련 ETF 출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빗썸코리아 주식은 지난 17일 기준 10만1000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3일(6만25000원)과 비교해 61.6% 급증한 수치다.


빗썸코리아는 올해 1월 말 14만원대 가격에서 거래가 됐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9월에 6만원 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다 지난달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여기에 IPO 기대감이 부각된 것도 주식 가치를 끌어올렸다.


빗썸코리아는 현재 삼성증권을 IPO 주간사로 선정한 가운데 2025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빗썸이 IPO에 성공하면 국내 처음으로 상장한 가상자산 거래소가 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졌다.


빗썸코리아는 지난 2020년 IPO와 경영권 매각을 동시에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이 불확실해지자 매각과 IPO 모두 무산됐다. 업계는 빗썸코리아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다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빗썸은 실소유주 논란과 오너리스크, 주가 조작 혐의 등에 휘말리면서 업비트에 시장 1위 자리를 뺏겼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빗썸이 IPO 재도전에 나서면서 빗썸 관련주로 묶이는 티사이언티픽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티사이언티픽은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 7.17%를 보유한 주주다.


티사이언티픽 주가는 지난 7~9월 3000원선을 유지했지만 지난달 2000원대로 내려왔고 이달 들어선 1400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IPO 이슈가 불거지면서 다시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해 지난 17일에는 1811원에 마감하는 등 출렁이고 있다.


홍콩 비트코인 ATM 옆에 전시돼있는 비트코인. ⓒ뉴시스

업계에선 내년에도 불안정한 세계 정세가 지속되면서 비트코인 투자가 각광받을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이 전통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위험 회피(헤지)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자산은 금과 비트코인”이라며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에 따른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란 기대감도 국내 ETF 출시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포함한 주요 운용사들은 미 SEC에 비트코인·이더리움에 대한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에 국내에서도 금융당국의 제도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가상자산 사업 규제가 정비되는 대로 국내 ETF 상품화도 속도를 낼 수 있어서다.


다만 아직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상품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상무)은 “가상화폐에 대한 법적 정의와 세법, 수탁은 어느 조직에서 할 것인지와 적격 거래소 등에 대한 논의들이 전체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국내 허용이 돼 있지 않아 먼저 움직일 순 없지만 시장에서 조금씩 고려를 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은 있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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