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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고금리 지속에 해외 부동산 PF 리스크 재확산 우려


입력 2023.11.23 07:00 수정 2023.11.23 07: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美 연준 FOMC 의사록, 금리 인하 배제

자산 규모 큰 대형사 부담 가중 우려

손실 가능성 염두에 둔 보수적 대응 방침

서울의 한 건설 현장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꺾이면서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재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각 사 별로 대책 마련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으나 내년에도 실적 방어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메리츠·하나증권 등 해외 부동산 자산 규모가 많은 대형증권사들은 최근 자산매각·자본확충·조직개편 등 가용 수단을 총 동원해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관리에 돌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월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 빌딩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 조직 개편에서 부동산PF 사업부를 기존 7개에서 4개 본부로 통폐합하며 해외부동산 사업 축소와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최근 조직 개편에서 부채·운용 부문을 신설했다. 타사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져 규모가 커지자 지주사 중심으로 그룹 전반의 재무적 유연성을 도모하겠단 목적에서다. 3분기 기준 메리츠금융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약 14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652억원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자본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30일 최대 1500억원의 규모로 5년 콜 옵션 조건이 붙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사모 형태로 발행되는 신종자본증권은 하나금융이 전액 인수한다. 자회사가 해외부동산 충당금을 대거 쌓으며 적자를 내자 지주사가 유동성 및 자본 여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 지원에 나선 것이다.


증권업계가 해외부동산 PF발(發) 부실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가용수단을 동원하고 있으나 고금리 기조 지속 가능성이 거론되며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회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재개될 위험성을 여전히 인지하며 긴축 기조를 유지할 의사를 밝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정책전환(Pivot·피벗) 기대감은 일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업계는 고금리가 지속할 경우 부동산 PF 부담감이 국내 부동산에서 해외부동산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중소형사 대비 상대적으로 해외부동산 자산이 많은 대형사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증권사 투자은행(IB)부문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은 여전히 부동산금융 시장에 대한 민감도가 높을 것”이라며 “중소형사의 경우 국내 부동산PF에 대한 손실 부담이, 대형사의 경우 해외부동산 투자에 따른 손실 부담이 손익과 재무구조에 앞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부동산 PF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특히 고금리 지속에 무게를 두고 대응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해외부동산 PF 손실 우려가 늘어난 데는 올해 금리가 꺾일 것이라는 오판으로 사업을 대거 확장한 잘못도 없지 않다”며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고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현재로선 맞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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