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뉴욕 양키스도 이정후(25) 영입 작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22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양키스와 자이언츠가 이정후 영입전에 뛰어든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앞서 MLB네트워크의 한 기자도 "가까운 시일 내 샌프란시스코와 양키스가 이정후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ESPN은 5년 6300만 달러(820억원), CBS스포츠는 6년 9000만 달러(1172억 원)의 계약 규모를 예상하기도 했다.
MLB.com은 지난 8일 ‘이번 오프시즌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유계약선수(FA) 9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정후를 다섯 번째로 소개했다.
“이정후는 비교적 순조롭게 (빅리그에)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MLB.com은 “빼어난 타격 기계인 이정후는 KBO 평균 연령보다 11.2년 빠른 18세에 데뷔(2017년)해 통산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을 찍었고, 지난해 정규시즌 MVP로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발목 수술 이력은 MLB 도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MLB.com은 “이정후는 지난 7월 발목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86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면서도 “10월에 대타로 돌아왔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시점에는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나이와 재능을 생각할 때, 대형 FA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FA 시장 외야수 부문 최대어로 꼽히는 코디 벨린저(28) 다음 순위로 이정후가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사실 두 팀이 이정후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양키스나 샌프란시스코 모두 KBO리그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이정후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왔다.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나 샌프란시스코 파란 자이디 단장 모두 외야수에 꽂혀 있다. 우타 비중이 큰 양키스로서는 좌타자에 대한 갈증이 더 크다. 그런 점에서 이정후는 분명 매력적인 대상이다.
더 끌리는 외야수는 FA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벨린저다. 2019년 LA 다저스 시절 NL MVP와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차지한 벨린저는 올 시즌 시카고 컵스(타율 0.307 26홈런 97타점)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예상 계약규모도 7년 1억 4000만 달러부터 12년 2억 6500만 달러다.
빅리그에서도 검증된 벨린저는 이정후에 비해 몸값이 너무 비싸다. "벨린저 영입 작업 상황과 속도는 이정후의 차기 행선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MLB 진출 전부터 벨린저와 이름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이정후를 바라보는 팬들로서는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