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민주당 숨막힐 지경"
탈당 후 국민의힘 합류 시사
김영진 "과연 울림이 있을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친명(친이재명)계 김영진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시사한 비명(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을 향해 "정치의 입구와 출구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압박했다.
김영진 의원은 24일 오전 KBS '특집 1라디오 오늘'에서 '이상민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갈 경우 민주당 입장에서 아픈 것이냐'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예고된 미래는 아니기 때문에, 이 의원이 너무 길게 이 (탈당) 카드를 쓰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5선 중진 이 의원은 최근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해 "숨이 막힐 지경"이라며 최근 "'내달 초'까지 거취를 결단하겠다"고 밝혔다. 여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국민의힘도 이 의원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5선인 이 의원이 처음엔 민주당에서 초선을 하고 탈당해서 자유선진당에 가서 한 번 하고, 또 2012년부터 현재까지 3선을 해서 총 5선을 하는데 또 당을 바꿔 새로운 선택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과연 그게 울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구는 충청도에서 민주당의 가장 좋은 밭이고, 그 속에서 따뜻하게 의정활동을 해오셨던 분"이라며 "대전에 (카이스트·충남대 등) 젊은층들이 있고 대전에서 가장 좋은 민주당의 지역구였는데 그래서 (탈당을 해서) 과연 울림이 있을까"라고 거듭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일전에도 얘기했지만 정치를 마칠 때도 시작할 때처럼 판단과 결정들이 필요하다"며 "5선 의원이 합당한 판단을 하시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사실상 이 의원의 탈당 결정에 대한 제고를 요청했다.
한편 당내 친명계 일각에서는 이 의원을 향해 '21세기의 꺼삐딴리'로 빗대면서 "조용히 떠나라"는 비판 의견도 나왔다.
전용기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기회를 찾아 떠나 정치를 이어가겠다는 건 개인의 선택이니 말리지 않겠지만, 민주당을 매개로 당내 정치까지 혼란스럽게 만들지 마시라"며 "헤어질 결심을 굳힌 거라면 그냥 조용히 떠나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