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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전산망 네트워크 장비 문제…재발 방지 대책 수립"


입력 2023.11.25 15:39 수정 2023.11.25 15:40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행정전산망, 지난 17일 이후 4차례 먹통 사태

"해킹징후 없어…라우터포트 불량문제 발견"

24일 오후 장애 메시지가 뜬 정부 모바일신분증 앱 화면.ⓒ연합뉴스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 원인이 해킹 문제가 아니라 네트워크 장비 불량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고기동 행안부 차관과 송상효 숭실대 교수 등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 공동 팀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원인 및 향후 대책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교수는 라우터 장비 불량 외 다른 이상 현상을 발견하지 못하고 검증 과정을 거치느라 발표가 오래 걸렸다고 부연했다.


정부 행정전산망은 지난 17일 '셧다운'된 후 일주일 사이에 네 차례 먹통 사태를 빚었다.


TF는 장애 원인에 대해 네트워크 영역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에서 패킷(데이터의 전송단위)을 전송할 때 용량이 큰 패킷이 유실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특히 1500바이트 이상의 패킷은 약 90%가 유실됐다.


송 교수는 라우터 장비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모듈에 있는 포트 중 일부가 이상이 생겨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TF에 따르면 17일 첫 장애 후 정상 작동하지 않던 L4(네트워크 장비의 일종) 스위치를 고성능 장비로 교체했다. 하지만 교체 후에도 일부 기능에 지연 현상이 발견돼 광주센터와 대전센터를 연결하는 라우터를 상세 분석했으며 그 결과 포트 불량이 발견됐다.


다만 불량 외 다른 오류가 있을 경우도 고려해 서버에서 발생한 로그를 분석하고 다양한 네트워크 구간에서 장비의 이상을 검증했다.


TF는 해킹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확인했으나 아직 해킹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 차관은 이번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종합대책에 대해 발표했다.


행안부는 이번과 비슷한 포트 불량 가능성이 있는 오래된 장비들을 전수 점검하고 장애 발생 시 처리 매뉴얼을 보완할 계획이다.


또 핵심 디지털정부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에서도 행정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행정조치 방안을 마련한다. 디지털정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범정부 디지털정부 위기대응체계를 확립하고 공공정보화사업 추진방식을 개선하는 등 중장기적인 제도 개선방안도 준비하기로 했다.


여기에 행안부 네트워크망을 도맡아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운영방식 또한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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