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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슈퍼 쏠' 내달 출격…금융사 슈퍼앱 경쟁 재점화


입력 2023.11.28 12:08 수정 2023.11.28 12:09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유니버셜 앱 결과물, 상표권 출원

우리・농협도 슈퍼앱 준비 중

'신한 쏠' 로고(왼쪽)와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 등록된 '신한 슈퍼SOL' 로고.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내달 '유니버셜 간편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인다. 그룹 통합 앱으로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의 서비스를 모아놓은 '슈퍼앱'이다. 금융사들은 슈퍼앱을 필두로 핀테크가 주도하는 비대면 금융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다음달 중순 '신한 슈퍼SOL(쏠)'을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중이다. 신한 슈퍼SOL은 신한금융이 "올해 안으로 출시하겠다"고 공표한 유니버셜 앱이다.


기존 그룹 앱이었던 '신한플러스'를 개편해 신한 슈퍼쏠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10일 상표 출원까지 마쳤다. 앞서 신한금융은 유니버셜 간편앱 출시 밑작업으로 지난 1일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 4대 주요 그룹사의 디지털 앱 브랜드를 '신한 쏠(SOL)'로 통합해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계열사 앱 이름도 ▲은행 신한 SOL→신한 SOL뱅크 ▲카드 신한 플레이(Play)→신한 SOL페이 ▲증권 신한 알파→신한 SOL증권 ▲라이프 신한 스퀘어→신한 SOL라이프로 변경됐다.


신한금융이 슈퍼앱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과거 모바일 뱅킹이 부수적인 시절 자회사 앱을 별도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면, 앞으로는 하나의 앱에 금융은 물론 유통, 통신, 의료 등까지 이용가능한 '오픈 파이낸스'로 진화하는 것이다.


플랫폼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가 월간활성사용자수(MAU)다. 신한금융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앱은 신한은행의 '신한 쏠'이다. 신한 쏠 MAU는 3분기 말 기준 975만명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내년 하반기 그룹 통합 플랫폼 '뉴원뱅킹'을 출시한다. 그룹사 서비스를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에 집약하는 작업을 진행중으로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뉴원추진부'를 신설했다. 고객 중심 인터페이스를 비롯해 GPT 기반의 챗봇 등의 기술을 도입해 초 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올해 1월에는 '유니버셜뱅킹추진협의회'를 통해 관련 사업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농협금융도 오는 2025년까지 슈퍼앱을 내놓는다. 농협은행은 2020년부터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환 구축' 사업을 통해 금융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2월까지 1000억원을 들여 은행·상호 디지털 금융 전 시스템을 신기술 기반의 클라우드 인프라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올원뱅크'와 '스마트뱅킹' 두 갈래로 나뉘어있는 대표 앱을 포괄하는 슈퍼앱을 만들어 혁신 금융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하나금융과 KB금융도 각각 '하나원큐'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축구 예매 서비스, 뮤직박스 등의 비금융 서비스를 배치해 2030 젊은 층을 끌어들었다. 하나원큐의 3분기 누적 가입자수는 1511만명이다.


KB금융은 가장 먼저 슈퍼앱 전략을 취하며 발빠르게 대응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1년 10월 21개의 자사 앱을 통합한 슈퍼앱 'KB스타뱅킹'을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KB에이와 KB월렛 등을 연계에 생활금융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KB스타뱅킹은 금융사 최초 1100만원 MAU를 달성했으며, 9월 말 기준 1162명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MAU는 각각 1735만명, 1477만명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과 비금융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 시대 슈퍼앱 전략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면서도 "현재로썬 규제에 발묶여 빅테크보다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는 상황인데,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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