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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줄줄이…연말 특수 앞둔 뮤지컬계, 시장 확대의 두 얼굴


입력 2023.12.01 14:00 수정 2023.12.01 14:0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연말은 뮤지컬계에서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각종 모임으로 공연 수요가 높아 국내 주요 뮤지컬 제작사들도 연말에 맞춰 잇달아 야심작을 선보인다. 11월부터 이어진 대작 릴레이는 12월과 내년 1월까지 계속된다. 이미 개막했거나, 개막을 앞둔 대형 뮤지컬만 10여개가 넘는다.


ⓒ레미제라블코리아

연말 라인업 중 가장 주목을 끄는 작품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이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985년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 후 지금까지 최장기 공연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어 프로덕션으로는 2013년 초연, 2015년 재연에 이어 8년 만이다. 장발장 역에는 민우혁과 최재림, 자베르 역에는 김우형과 카이 등이 나선다.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또 다른 작품들도 줄줄이 관객들을 찾는다. 1996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공연되고 있는 ‘렌트’는 한국어 프로덕션으로 9번째 시즌으로 지난 11월 11일 개막했다. 특히 2002년부터 엔젤 역을 연기해온 김호영의 마지막 무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10주년을 맞은 ‘드라큘라’는 다섯 번째 시즌으로 12월 6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국내 초연 10주년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레베카’는 12월 14일부터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앙코르 공연으로 올려진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도 2018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으로 내년 1월 24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3년 만에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는 ‘몬테크리스토’, 4년 만에 일곱 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는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2019년에 이어 5년 만에 월드 투어로 한국을 찾는 ‘스쿨 오브 락’, 2020년 초연된 이후 3년 만에 돌아오는 ‘마리 퀴리’ 등이 연말 공연계를 풍성하게 한다.


신작의 면면도 화려하다. 국내에서 선보이는 해외 뮤지컬 중 유일한 신작인 ‘컴 프롬 어웨이’와 1930년대 일제 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과 독립운동가 서진연, 이수한의 이야기를 그리는 뮤지컬 ‘일 테노레’도 개막을 앞두고 있다. 신작은 아니지만, ‘시스터 액트’는 2017년 내한 공연에 이어 6년 만인 이번 공연을 EMK뮤지컬컴퍼니가 공연권을 구입해 직접 제작한 인터내셔설 프로덕션으로 공연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작품들 외에도 현재 지역 투어를 포함해 티켓예매사이트에 이름을 올린 뮤지컬 공연은 무려 470여개에 달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연말 예정 작품이 확연히 늘어났다는 평가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이미 예정되어 있던 대작들은 물론이고 코로나 시기 올리지 못하고 묵혀뒀던 작품들과 새로운 신작들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코로나 이후 맞는 최대 연말 성수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쏟아지는 작품 수에 비해 전체 예매율 비중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작품들에 한해 높아졌던 티켓 가격이 대부분의 대작들에 적용되면서 관객들의 가격 저항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티켓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예상했던 대로 티켓 판매율 중심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구조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뮤지컬계에 도움이 될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제작사 입장에서 티켓 가격을 올렸을 땐, 그에 맞는 수준의 작품의 질이 보장되어야 한다. 뮤지컬 시장 규모가 확대된다는 것 자체는 산업적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티켓 가격 상승에만 의존한 규모 확대는 경계해야 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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