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호실적 뷰티컬리가 견인…누적 구매자 수 400만명
마이컬리팜, 4개월 만에 70만 유저 게임 시작하기도
올해 이커머스 기업들의 상장이 전부 연기되면서 재추진 시기에 대한 여러 예상이 쏟아지는 가운데 뷰티컬리의 성장세가 컬리의 기업공개(IPO)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구매력 있는 고객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데다가 '럭셔리 맛집' 전략이 먹혀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초 론칭한 뷰티컬리는 최근 1주년 누적 구매자 수가 4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 건수는 600만 건을 넘어섰다.
컬리에서 식품, 일상품 전문관인 마켓컬리를 이용하지 않고 오직 뷰티컬리 몰만 이용한 고객 역시 1년 새 2배가량 늘어났다.
눈에 띄는 점은 뷰티컬리 고객들이 비교적 구매력 있는 3040세대가 대거 포진돼 있다는 것이다. 3040세대 비중은 고객 전체 중 70%에 달하며, 50대도 약 20%를 차지한다. '뷰티컬리에서는 1만 원대의 록시땅 핸드크림보다 10만 원에 달하는 아베다 샴푸가 더 잘나간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론칭 1년 만에 아르마니 뷰티, 라 메르, 시슬리, 시세이도 등 백화점 1층에 위치한 럭셔리 뷰티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킨 점도 경쟁력이다. 특히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 르네휘테르, 산타마리아노벨라 등의 명품 브랜드들과 '컬리온리' 단독 기획 상품을 다수 선보이며 상품 경쟁력 강화하고 있다. 뷰티컬리의 월 매출액이 국내 거점 백화점의 뷰티코너와 비슷한 수준으로까지 올라왔다는 후문도 있다.
이같은 뷰티컬리의 성장세에 힘입어 컬리는 올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5288억 원, 영업손실은 35.3% 감소한 407억 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부터 현재까지 분기당 200억 원 넘게 손실액을 줄여나가며 수익 개선에 힘을 주고 있다.
고객 활동성 증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3분기에 집중 펼친 것도 실적 개선에 한 몫했다.
컬리는 지난 7월 첫 오프라인 축제 '컬리 푸드 페스타'를 개최했고, 8월에는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와 게임형 앱테크 '마이컬리팜'을 출시하는 등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한 여러 활동들을 선보였다.
이러한 신규 고객 유입 및 충성도 제고 활동은 성과로 이어졌다. 컬리의 올 3분기 구매자수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4분기에 들어서는 지난 10월에는 월 최대 구매자수를 다시 기록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마이컬리팜은 11월 말 누적 기준 약 70만명의 유저가 게임을 시작했으며 10만명에 가까운 고객들이 작물 교환 쿠폰을 수령했다. 게임 이용자는 비이용자 대비 컬리앱을 4배 이상 더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이용 빈도가 자연스럽게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올 3분기 컬리 직매입 상품의 평균판매가격(ASP)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뷰티컬리 평균판매가격은 마켓컬리 대비 3배 높다. 신선식품보다 객단가가 높은 뷰티 제품 덕분에 컬리의 수익성 개선이 힘을 받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뷰티컬리의 높은 성장과 고객의 재구매 및 충성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통해 4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대내외적인 환경을 고려해 IPO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