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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검사 선배' 김홍일 부른 건 MBC…법 전문가로서 역사적 임무 잘 수행해 주길"


입력 2023.12.07 16:28 수정 2024.01.04 02:20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MBC노동조합(제3노조), 7일 성명 발표…"제2의, 제3의 이동관은 MBC 공공성 찾기 역할 다해야"

"조선일보까지 검사 출신 방통위원장 비판…검사라는 경력에만 매몰돼 막연한 걱정 쏟아내"

"그럼 누가 오길 기대하는가?…반정부 편향방송 방치하고 언노련에 휘둘릴 그런 인물?"

"현 정부에서 MBC는 어떤 인물이 방통위원장 되더라도 민주당과 힘 합쳐 극렬히 반대할 것"

지난 11월 22일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상암동MBC본사 주변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안형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MBC노동조합(제3노조)

사실상 탄핵을 당해 스스로 물러난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 후임에 김홍일 권익위원장이 내정됐다. 국내 많은 언론은 방송·통신 관련 전문성이 부족한데다 특히 또 검사 출신 인사라며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MBC는 ‘예상대로’ 뉴스데스크 톱뉴스로 3꼭지나 할애해 김홍일 내정자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렸다. 특히 톱뉴스 내내 내보낸 좌상단 제목(‘검사 선배’ 지명)은 김 내정자에 대한 MBC의 적의를 그대로 드러냈다. MBC의 보도는 정부·여당과 야당의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준 KBS나 SBS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오늘 한겨레와 경향, 한국일보는 물론 심지어 대표적 보수언론인 조선일보도 [방통위원장까지 검사 출신, 꼭 이렇게 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사설로 김홍일 지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물정 모르는 공자님 말씀들뿐이다. 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검사라는 그의 경력에만 매몰돼 막연한 걱정을 쏟아낸 것이다. 그러면 현실적으로 누가 오길 기대하는가? MBC처럼 공영방송의 허울을 뒤집어쓰고 반정부 편향방송을 해대고 있는 현 상황을 방치하고 언노련에 휘둘릴 그런 인물이라도 오길 바란다는 것인가?


글이 유치해질 우려가 있지만 전문성에 대해 짧게 논하자면, 전 정부의 김현미 국토부장관이나 유은혜 교육부총리가 임명될 당시 MBC 같은 친민주당 방송이 우려를 표한 적이 있었나? 또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은 어떠했나? 그는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공동대표였다. 전문성 부족보다 더 위험한 편향성이 문제였던 인사였다. 결국 어땠나? 그의 재임 동안에 TV조선 재승인 조작 같은 범죄가 저질러졌고, 관련 혐의로 그 역시 기소됐다.


피장파장이란 식의 주장을 할 의도는 없다. 본론으로 돌아와 왜 김홍일인가, 왜 또 검사인지를 생각해보자. 그가 불려 나오게 된 것은 우선적으로 3개월밖에 안 된 이동관 위원장을 정치적 목적으로 몰아냈기 때문 아닌가? 구체적인 실정법 위반 혐의도 없이 자기들 맘에 안 든다는 이유로, 혹은 자신들의 우군인 MBC의 경영진 교체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이 힘으로 눌러서 내쫓은 것 아닌가 말이다. 그 와중에 MBC는 어땠는가? 이동관 전 위원장 청문회 전부터 하루에 톱뉴스로 6꼭지를 쏟아부으면서 이 위원장에 반대했고, 이후로도 시종일관 민주당과 보조를 맞춰서 이동관 탄핵에 힘을 보탰다. 이동관 위원장 탄핵으로 방통위를 마비시켜놓고 최소한 내년 총선까지는 자기들 맘대로 편파방송을 이어가겠다는 심산이었을 것이다. 안타깝게 이 위원장의 자진사퇴로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해 내심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이동관 위원장을 내쫓으면 언노련의 기득권을 보장해줄 방통위원장이 오기라도 기대했는가?


MBC본사 주변에 걸려 있는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퇴진 요구 현수막.ⓒMBC노동조합(제3노조)

이 시점에서 생각해보자. MBC는 지난 문재인 정권부터 노골적인 친민주당 편파방송으로 일관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조국 사태 때는 보도국장이 김어준 방송에 출연해 “딱 보니 백만”이라며 친조국 시위대를 선동했고, 또 대통령의 뉴욕 발언을 왜곡해 우방과 이간질을 시도하는 어처구니없는 방송을 해온 게 MBC다. 급기야 서울의 소리라는 인터넷매체가 몰래 녹음한 김건희 여사 녹취록을 대신 틀어주더니, 최근엔 그 기자가 MBC 직원 신분을 유지한 상태에서 김건희 여사를 상대로 한 함정취재물 방송을 준비하는 악행을 저지르기에 이르렀다.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김건희 특검과 때를 맞춰 여론조성을 조성하겠다는 목적의 공작이었다.


이렇듯 뿌리깊은 편파성을 보여온 게 MBC다. 현 정부에서 MBC는 어떤 인물이 방송통신위원장이 되더라도 민주당과 힘을 합쳐 극렬 반대하며 맞설 것이 뻔하다. 그 편파성이 마치 지고지순한 방송의 독립성인 것처럼 포장하면서 말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주요 설립 목적은 ‘방송의 공적 책임 제고’다. 방송이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 공공성과 공익성을 추구하도록 관리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결국 방통위로선 MBC처럼 편향된 방송을 그대로 둘 수 없으며, 그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관리하는 게 방통위원장의 임무다.


이동관 전 위원장은 “내가 그만두더라고 제2, 제3의 이동관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방통위원장의 역할과 현 정치적 상황을 종합한 말일 것이다. 민주당은 또 탄핵을 예고했지만, 제2의, 제3의 이동관은 편파의 대명사가 된 MBC의 진정한 독립성과 공공성을 찾기 위해 그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어제 뉴스데스크에서 자신들 입으로 보도했듯이 방통위원장은 법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법 전문가인 김홍일 내정자가 그 역사적 임무를 충실히 잘 수행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2023.12.7.


MBC노동조합 (제3노조)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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