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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결국 해 넘긴다


입력 2023.12.08 09:16 수정 2023.12.13 10:35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촉박한 기술 테스트 일정에

이달 21일서 내달 초로 연기

전세자금은 오히려 앞당겨져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자동화기기들과 카카오페이 대출 비교 서비스 '대출 갈아타기' 화면 모습. ⓒ연합뉴스

금융소비자가 손쉽게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플랫폼이 결국 해를 넘겨 출시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달 21일로 예정돼 있던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를 내년 초로 미루는 것을 전제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내달 3일과 9일 중에 아파트 매매 등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목표를 바꿔잡았다. 이로써 실제 출시일은 기존 목표보다 2~3주 미뤄지게 됐다.


해당 플랫폼은 은행을 가지 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정부는 지난 5월 신용대출 먼저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를 선보인 이후 올해 안에 주담대, 전세자금 대환대출 인프라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사 간 API 연결 등 전산 테스트 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되면서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의 출시는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금융결제원이 맡고 있는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일부 참여기관이 전산개발 부담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참여 금융사와 핀테크는 금융결제원이 구축한 대환대출 인프라에서 최종 전산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금결원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 일정을 두고 각 업권 의견을 취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보증기관 협의 문제로 전세자금 대환대출의 경우 내년 1월 31일께 출시가 가능헸으나 이보다 일주일 앞당긴 24일에 선보일 예정이다. 서비스 간 출시 간격을 고려한 금융당국의 결정이다.


금융당국은 서비스 출시에 앞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기로 했다. 최근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격히 불어나는 가운데 플랫폼을 통한 대규모 자금 이동으로 생길 시장 불안이 없는지 면밀히 확인한 후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취지다.


신용대출 대환대출이 시작된 이후 6개월 만에 2조원이 이동한 만큼, 1000조원대 규모인 주담대 시장의 이동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부터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먼저 중심으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한 후, 중소형 핀테크들도 점차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이 있는 금융사, 핀테크를 우선으로 서비스 시작을 고려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서비스 출시를 기다리던 금융사들은 김이 빠지게 됐다. 이들은 1000조원대 규모 주담대 갈아타기를 두고 미리 고객 선점을 위해 경쟁 중이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전용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을 내놨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비대면 서비스 전문 상담조직도 운영한다.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전용 주담대 대환대출 상품을 내놨다.


네이버페이와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와 핀다 등 핀테크는 담보대출 갈아타기 사전 신청 이벤트를 진행하며 모객에 나서고 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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