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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최소 10만원 절약'…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이것이 좋다!


입력 2023.12.09 05:47 수정 2023.12.11 10:33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한달 23일 출퇴근에 지하철 이용하면 7만3600원…月 8600원 절약

경기·김포 시민 광역버스 이용 시 12~14만원…月 2만원 할인 혜택 볼 듯

지하철·버스·따릉이 통합 및 연계해 무제한 이용…내년 리버버스도 도입

승용차 이용 대수 연간 1만3000대 줄고…온실가스 3만2000톤 감축효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은평구 은평공영차고지를 찾아 수도권 주민의 출근길을 지원하는 서울동행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소개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친환경 교통혁신사업으로 선보이는 기후동행카드는 고물가 시대 교통비에 따른 가계 부담을 덜어주고 생활권을 공유하는 수도권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증진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월 6만5000원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월평균 8600원, 연간 최소 10만원 절약이 가능하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자가 늘어 차량 운행이 감소되면 교통 흐름도 원활해지고 탄소 배출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1월 '월 6만5000원'짜리 서울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 기후동행카드를 시범운영한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수록 교통비를 깎아주겠다는 게 이 카드의 골자다. 6만5000원은 성인 기준 지하철 평균 요금 1600원 구간을 대략 40번 탈 수 있는 금액이다.


한달 동안 23일 출퇴근을 하는 시민이 지하철 평균요금(1600원)을 이용한다고 할 때 예상 요금은 월 7만3600원이다. 월 6만5000원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월평균 8600원, 연간으로는 최소 10만원 절약이 가능한 셈이다.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대중교통을 더 자주 이용하는 사람일 경우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이 이보다 더 커진다.


특히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김포 시민에게도 이득이 될 전망된다. 1호선으로 서울과 연결되는 인천광역시와 9호선 및 김포골드라인으로 연결되는 김포시도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에 동참하기로 했다. 특히 김포시는 광역버스에 더해 김포골드라인을 기후동행카드 이용대상에 포함시켰다.


김포시는 기후동행카드 정기권 유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세분화했는데, 김포골드라인만 추가하면 서울시내에서 사용하는 무제한 정액권 가격인 6만5000원에서 7만원 수준에 이용할 수 있고 광역버스를 추가하면 요금은 10~12만원으로 추산된다.


기본요금이 2800~3050원인 직행 좌석·경기순환 버스를 월 23번 왕복 이용할 경우 월평균 12만8800~14만300원 정도 드는데,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한달에 2만8800원~2만300원 정도의 할인 혜택을 보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김포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기존 정기권은 지하철이나 버스 중 하나만을 대상으로 환승이 적용됐지만 기후동행카드는 지하철, 버스, 따릉이까지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기존에는 하차 후 30분 이내 다른 노선의 버스로 갈아타거나 버스에서 지하철,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해야만 환승할인이 적용됐다. 지하철에서 하차했다가 다시 지하철을 탑승할 때는 환승할인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이 카드는 지하철에서 다시 지하철을 이용해도 횟수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 을지로에서 인쇄업을 하는 민성호(58)씨는 이날 "소량 인쇄물 배달은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는데 많게는 하루에 지하철을 7번 탈 때도 있다"며 "지하철을 탔다가 다시 지하철을 탈 때는 환승할인이 안돼서 한달에 20만원 가까이 요금이 드는데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요금이 대폭 줄어들 것 같아서 상당히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다양한 이동수단을 통합하고 연계해 기존 정기보다 편의성이 확대됐다. 따릉이의 경우 1시간 이용권이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다. 내년 9월 한강의 정규 교통수단으로 도입을 검토 중인 한강 리버버스(수상버스)도 기후동행카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후동행카드 이용이 활성화되면 차량 운행 감소로 인한 탄소 감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 시내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 중에서 수송 분야가 약 17%를 차지한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살펴보면 2018년 65.1%에서 2021년 52.8%로, 12.3%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승용차의 수송분담률은 23.5%에서 38.0%로, 14.5%포인트 상승했다. 승용차 이용자가 3년 새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승용차는 버스에 비해 5배, 지하철 대비 137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를 도입하면 승용차 이용 대수를 연간 1만3000대 정도 줄고, 온실가스를 3만2000t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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