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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6조' 사상 최악의 횡령…베트남 女재벌 반전 머그샷


입력 2023.12.18 17:00 수정 2023.12.18 17:0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베트남 GDP(국내총생산)의 3%가 넘는 거액을 횡령한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67) 회장의 머그샷이 주목을 받고 있다.


ⓒVN익스프레스·베트남 공안부

17일(현지시각) VN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검찰은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 회장을 횡령 및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당국에 따르면 란 회장은 측근들과 공모해 계열 은행인 사이공상업은행(SCB)에서 304조동(약 16조300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횡령한 금액은 베트남 GDP(국내총생산)의 3%를 넘는 규모다.


란 회장은 사실상 SCB 지분의 91.5%를 소유한 최대주주로 측근들을 통해 허위 대출 신청을 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란 회장은 지난해 10월 공안에 체포돼 조사받았다. 검찰의 기소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온라인상에서는 체포 당시 베트남 공안이 공개한 란 회장의 사진이 재조명받기도.


과거에 공개된 란 회장의 모습은 보석과 메이크업 등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채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체포 직후 란 회장은 무표정하고 화장기 없이 초라하다.


란 회장은 중국계 베트남 사업가로 1992년 반팃팟을 설립해 호텔과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이후 부동산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베트남 형법에 따르면 10억동 이상의 금전을 탈취하거나 50억동 이상의 재산 피해를 입힌 범죄자는 징역 20년, 무기징역 또는 사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지매체들은 란 회장이 이 법에 따라 최대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전직 국영은행 관계자와 감사 담당 공무원 등 이번 사건에 연루된 85명도 기소했다. 이중 공무원들이 란 일당의 범죄 사실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받은 뇌물 액수는 520만달러(약 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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