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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시들 '이준석 신당', 대권주자·지역기반·비전 '3無' [정국 기상대]


입력 2023.12.19 02:00 수정 2023.12.19 02:0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16.2%→14.9%→12.2% 하락세

'차기 지도자' 조사서 이준석 2%

"차라리 무소속이 낫다"…與내 반감

'이낙연과 연대? 공상과학소설' 비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탈당 및 신당 창당을 목표로 본격적인 움직임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한 27일이 여드레 앞으로 다가왔다.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 100여 일 전인 2011년 12월 28일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를 맡아 총선을 지휘해 승리했던 전례를 모티브로 탈당 시점을 계산해 공개 예고한 바 있다.


18일 정치권에서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12월 27일 예고된 일정을 앞두고 차근차근 필요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며 "결심을 알리는 순간 최대한 많은 분이 전광석화와 같이 함께 움직여 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12월 27일 탈당을 결정하게 되면 신당의 발기인 명단에 참여하실 분들을 리스트업 하고 선관위에 창당준비위원회 등록을 한 뒤 시·도당별 온라인 당원 가입 절차가 바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최대한 많은 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소개해 달라"고 온라인 연락망 링크를 첨부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 및 신당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비관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여론조사 상에서도 이 전 대표의 신당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한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지'를 물어본 결과, 이준석 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은 12.2%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 조사 대비 2.7%p 낮아진 수치다.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더라도 국민의힘을 뽑겠다는 응답은 31.8%를 기록했는데, 해당 수치는 2주 전 조사인 38.5% 대비 무려 6.7%p 하락한 결과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이준석 신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특히 '이준석 신당'의 지지율은 조사가 진행될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초 조사(11월 13~14일 실시)에서 16.2%였으나 2차 조사(11월 28~29일)에서 14.9%, 3차 조사에서는 12.2%였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이 전 대표의 주장이 소구력을 잠시 얻었지만, 뒷심이 약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준석 신당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최우선으로는 '대권주자 부재'가 꼽힌다.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 역대 신당의 성공에는 예외 없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들이 있었는데, 이 전 대표는 아직 그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는 게 요지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은 2%였다.


확고한 지역적 기반이 없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가장 근래에 성공한 3당 사례인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지지를 받았고,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유민주연합도 충청이라는 기반이 있었기에 유의미한 제3세력 구축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가 영남 지역에 공을 들이고, 공천 과정에 반발한 국민의힘 소속 일부 현역 의원들의 가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가시적인 것은 없는 상태다.


TK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억울하게 공천에 탈락하더라도 무소속으로 나가면 나갔지 이준석 신당에 가겠다는 의원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며 "김기현 전 대표가 이 전 대표를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지층에서 공분을 사고 있는데, 개별적으로 이 전 대표와 대화는 할지언정 당적을 바꾸겠다는 의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최근 창당을 시사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대화 및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가치가 같다면 함께 할 수 있다는 3지대의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지향점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 반란군을 제압하겠다'는 이준석 전 대표와 '민주당을 정상화하겠다'는 이낙연 전 대표의 입장은 얼핏 비슷하지만, 방향성이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 서울 지역의 한 당협위원장은 "이 전 대표는 워낙 명석해 본인이 이곳저곳에서 떠든 발언이 모두 자신의 머릿속에 정리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중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잘할지 모르지만, '이준석 신당'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공정㈜과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보다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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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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