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4강, 아시안게임 3연패 달성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뚜렷한 성과
A대표팀은 A매치 5경기 연속 무승 이후 5연승으로 롤러코스터 행보
논란의 황의조 기용 등으로 도마 오른 클린스만, 내달 아시안컵서 시험대
2023년 한국축구는 다사다난했다.
올해 한국축구는 연령별 대표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지난 6월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김은중호는 한국 축구 최고 기대주 이강인(PSG)의 활약을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3위 결정전에서 이스라엘에 패해 4위에 그쳤지만 아시아 국가 최초로 U-20 월드컵 4강 무대를 2회 연속 밟으며 위상을 높였다.
특히 대회 전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김은중호의 4강 진출은 더욱 가치 있는 업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강인에 버금가는 특출난 에이스는 없었지만 김은중 감독의 지도력을 입혀 조직적인 축구로 맞섰고, 주축 선수로 활약한 김지수(브렌트포드), 배준호(스토크시티) 등이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하는 성과도 있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도 지난 10월 막을 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3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조별리그 전승을 비롯해 결승전까지 소화한 7경기에서 ‘25득점 3실점’이란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으로 아시아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무엇보다 황선홍호는 ‘역대 최약체 공격진’이라는 박한 평가를 받았지만 성인대표팀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8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오르는 등 팀 공격을 이끌며 아시안게임 3연패에 성공했다.
연령대 대표팀이 빛나는 성과를 거둔 반면 성인대표팀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A대표팀은 지난 2월 독일 스타플레이어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여정에 돌입했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쳤던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되면서 큰 기대를 안고 출발한 대표팀의 초반 행보는 불안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직후 치러진 5번의 A매치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여기에 부임 이후 재택근무 및 잦은 해외 출장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표팀은 지난 9월 A매치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6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지만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1991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최장 기간 무승 사령탑으로 기록됐고, 그의 지도 방식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클린스만호는 이후 달라진 경기력으로 연승을 내달렸다. 결국 A매치 5경기 연속 무승 이후 파죽의 5연승으로 올해를 마감했다.
우여곡절 끝에 좋은 분위기로 마감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인종차별 논란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징계를 받았었던 박용우(알 아인)를 중용해 한바탕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불법촬영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공격수 황의조(노리치시티)를 지난달 중국과 원정 경기에 출전시켜 또 다시 문제를 야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는데 분위기상 아시안컵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전까지 황의조의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전히 확실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내달 열리는 아시안컵을 통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은 이 대회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