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 K-럭셔리 오픈…국내 패션브랜드 K명품으로 육성
캐치패션, 여행·디지털·건강 서비스 제공…캐시백 혜택
명품 플랫폼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엔데믹·고물가·경기 침체 여파로 명품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쿠팡까지 명품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반등을 위한 활로 찾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이날 컨템포러리 패션 전문관 ‘K-럭셔리’를 정식 오픈한다.
국내의 우수한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대상으로 판로 개척, 마케팅, 컨설팅 등을 지원해 K-명품으로 키워 새로운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목표다.
발란은 브랜드 수를 연내 100여개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10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거래 규모를 오는 2025년까지 연 1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발란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컨템포러리 브랜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국내 패션산업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딱 떠오르는 브랜드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을 K-럭셔리로 브랜딩해 명품 반열에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캐치패션도 최근 여행&호텔 예약 서비스를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아고다, 트립닷컴, 야놀자, 클룩 등 13개 파트너사와 제휴를 맺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캐치패션을 경유해 결제 시 결제 금액의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최대 10%) 혜택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캐치패션은 다이슨·케이스티파이·마이크로소프트 등 디지털과 아이허브·아임닭·풀무원 등 건강 관련 카테고리도 추가로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명품 플랫폼들이 사업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이유는 엔데믹으로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데다 고금리·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명품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바일 데이터 시장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 3사(발란, 머스트잇, 트렌비)의 올 3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94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가량 급감했다.
여기에다 명품 플랫폼뿐 아니라 이커머스, 패션, 백화점 등도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됐다.
최근에는 이커머스 절대강자인 쿠팡이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명품 사업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앞서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파페치를 5억 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명품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때와 비교하면 이용자들이 줄어든 게 맞지만 명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는 편”이라며 “내년에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