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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 WTS, 도입 여부에 증권사 반응 ‘상반’


입력 2024.01.02 08:00 수정 2024.01.02 16:07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간편·편의 등 내세워 고객 유치 기대

모바일 시대 속 PC 영향력 미미 예상

개인 투자자 증가로 전산오류 우려↑

ⓒ픽사베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인기에 자취를 감췄던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이 재조명되면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인 점을 고려하면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WTS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페이가 네이버의 증권 페이지에 증권사의 WTS로 연결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방안이 마련될 경우 증권 페이지 내 ‘간편연결’ 버튼만으로 각 증권사에서 특정 종목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에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네이버페이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화된 WTS를 선보이는 데 나선 곳도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윈도우·맥(MAC) 등 모든 운영체제(OS)와 호환이 가능한 ‘마블(M-able) 와이드’를 출시했다. 토스증권은 현재 운영 중인 WTS를 고도화 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증권사는 WTS가 간편성·편의성·접근성 등을 장점을 내세워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창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다만 이들 증권사를 제외하면 다수의 증권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앞서 WTS가 주목받기 전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MTS의 등장으로 WTS의 이용자가 급감했다는 이유에서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는 추세였다.


다올투자증권과 IBK증권은 지난 2022년 WTS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이후 대신증권도 지난해 WTS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홈페이지를 고객 소통 채널로 개편한다고 공지했다.


증권사의 신규 고객층 중 비중이 높은 MZ세대 사이에서 쉽게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MTS가 인기인 상황에서 WTS를 통한 고객 유치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는 주식거래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졌기에 이용 수요의 증가가 보장되지 않으며 주식거래 과정에서 WTS가 홀로 활용되는 것이 아닌 MTS·HTS와 함께 사용하는 추가적인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WTS의 장점으로 거론되는 간편성·편의성·접근성 등은 MTS나 HTS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라며 “MTS와 HTS의 최대 장점이 각각 편의성과 정보 접근성인 것을 고려하면 WTS가 두 서비스보다 월등하게 내세울만한 특징이 없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나아가 HTS·MTS 대비 보안이 취약해 전산오류 등과 같은 거래 시스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증권사 거래시스템 오류 및 피해보상 현황’에 따르면 증권사 트레이딩 프로그램(HTS·MTS·WTS) 오류 및 전산사고 관련 금감원 신고건수는 지난해 8월 말까지 68건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47건, 2020년 49건, 2021년 60건, 지난해 66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발생한 문제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WTS가 추가로 활용될 경우 전산오류 사고가 늘어날 확률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소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투자자가 거래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 고객 피해뿐 아니라 고객 이탈로도 이어질 수 있기에 WTS 사용에 대한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며 “업계 내에서 WTS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존재하지만 투입 비용 등 다양한 방면을 고려할 때 고객 확장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아 효율성도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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