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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LS 등판 지연 이유는...이베스트證, 실적 반등의 키 되나


입력 2024.01.03 07:00 수정 2024.01.19 09:42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지난해 4월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8개월 훌쩍 넘겨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관련 불확실성 제거 ‘긍정적’

부동산 PF 부진 등으로 실적 급감…시너지 효과 절실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옥이 있는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전경. ⓒ이베스트투자증권

작년 초에 출발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LS그룹 편입이 해가 넘어가도록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LS네트웍스가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낸 지 8개월가량이 지났지만 첫 관문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됐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주주 변경이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증권사 같은 금융회사의 대주주가 되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첫 단계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LS네트웍스는 금융위원회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지분율 61.71%)는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G&A PEF)이다. G&A PEF의 최대 출자자는 LS그룹 계열 LS네트웍스로 지분율은 98.81%다.


금융위가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접수하면 우선 금감원이 자격 요건을 심사한다. 다만 통상적인 금융투자업자의 대주주 변경 승인의 소요 기간은 60일인 가운데 LS네트웍스의 경우 심사만 8개월을 넘어가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발생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의 ‘페라리 과속’으로 인한 속도위반 사건이 심사 통과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금감원은 LS네트웍스 측에 대주주 자격 심사에 필요한 자료 보완 요청을 하면서 구 회장의 과속 사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균 회장의 경우 단순히 과속으로 적발된 것을 넘어서 같은 회사 직원이 범인도피 혐의를 받았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는 정확한 경위 파악에 나선 가운데 아울러 구 회장이 계열사 사장으로서 LS네트웍스의 중요한 경영사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S네트웍스의 최대 주주는 LPG 업체 E1(81.18%)인 가운데 E1의 2대 주주가 구 회장(10.14%)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초 이베스트투자증권의 LS그룹 편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일 서울서부지법이 구 회장에게 과속사건에 대해 벌금 3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리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LS그룹으로 편입되면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사업 시너지 창출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의 주 수익원이었던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IPO와 M&A 부문에서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실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9292억원으로 전년 동기(9347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447억원에서 224억원을 기록하며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LS머트리얼즈 IPO 과정에서 인수회사로 참여하며 LS그룹 계열사 IPO 지원사격을 받은 바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IPO 상장주관 사단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20년 8월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현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이후 약 3년 만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SK증권이 SK그룹 계열사들의 IPO나 자금조달 업무를 맡으면서 실적을 챙긴 사례가 있다”며 “향후 대주주 변경 후 시너지 효과 창출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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