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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시장 확장에 줄어든 TV 입지...삼성, FAST로 달린다


입력 2024.01.03 06:00 수정 2024.01.03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전통적인 TV 시장 정체기, '미니 방송사' 입지로 시장 위축 대응

론칭 10년차인 삼성 TV 플러스, 북미 등지에서 각광받는 추세

광고 수익 통한 수익모델 강화,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 구매 유인

삼성 TV 플러스 화면.ⓒ데일리안 임채현 기자

스마트폰 보유율 증가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 증가로 인해 전통적인 TV 시장이 정체기를 맞은 가운데 글로벌 TV시장 1위 삼성전자가 '미니 방송사'를 표방하며 TV 시장 위축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광고형 무료 OTT 서비스, 즉 FAST(Free-Ad-supported Streaming TV)에 집중하며 글로벌 유통 판로를 확장 중이다. 점차 내리막을 걷고 있는 TV시장에서 플랫폼 기반 수익 창출을 하나의 방편으로 삼은 것이다.


FAST는 단어 의미대로 광고를 편성하는 대신 시청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방송 채널을 의미한다. 주로 스마트 TV를 통해 송출되는 방식인데 삼성에서는 '삼성 TV 플러스'라는 명칭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삼성 TV 플러스는 지난 2015년 론칭 후 올해로 10년차를 맞았다. 현재 글로벌 24개국에서 약 2000여개 이상의 채널을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KT알파와 협업해 VOD 콘텐츠를 대폭 늘리는 가닥으로 방향을 잡았다.


최근 넷플릭스 등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이 인상되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러한 무료 방송 채널을 앞세워 제품 판매를 유도하는 것이다.이는 가입이나 구독, 추가기기 없이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로 특히 북미 지역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같은 FAST 채널의 확장에는 근본적으로 TV 판매 둔화가 깔려있다. 전체 TV 출하량이 떨어지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TV 출하량은 2억대에 조금 못미치면서 전년도에 비해 2% 가량이 감소했다.


이에 TV 제조사들은 자사 광고형 무료 OTT서비스를 통해 광고, 콘텐츠, 데이터에 기반한 수익 창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TV 보급률이 높아지며 이같은 TV 플랫폼 확장이라는 사업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 측면이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특히 FAST의 경우 TV 제조사들로서는 가장 큰 이점이 바로 광고 수익이다. 사용자들이 이용하기엔 무료지만, 대신 광고 건너뛰기 없이 시청하는 구조이기에 제조사들 입장에선 광고 수익이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타 스트리밍과 달리 큰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FAST의 특징으로 인해, 전통적인 TV 시청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을 스마트 TV 구매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아울러 최근 고공행진 중인 OTT 구독료 논란에 비해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도 FAST가 자랑하는 가장 큰 장점이다. 프로그램을 채널화해 콘텐츠를 탐색할 필요 없이 일반 TV를 시청하듯 할 수 있어 이용자 입장에서도 편리하다.


일각에선 최근 유료 구독 기반의 OTT 서비스들에 이같은 TV제조사들의 FAST 플랫폼이 새 복병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스마트 TV가 보편화되면서 해당 경쟁력에 따른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이 뒤따르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 TV 플러스의 궁극적인 목표 역시 '차세대 TV 입지'다. 하드웨어의 성장 한계에 비해 플랫폼 사업 매출은 수익성이 높고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역시 글로벌 FAST 시장이 오는 2027년 약 120억 달러(한화 약 16조원)에 가깝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 하드웨어가 성장 한계를 보이고 글로벌 TV 시장 전체가 정체기를 맞은 시점에 플랫폼 사업이 새 대안이 될 것이란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나왔다"면서 "향후 특정 TV 제조사가 독점적으로 콘텐츠 및 채널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경우, 해당 채널을 보기 위해 특정 제조사 TV 구매 방향으로 고객을 유인할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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