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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프리뷰④] “‘기후 악당’ 오명 벗는다”…‘친환경’ 깃발 꽂은 중후장대


입력 2024.01.04 06:00 수정 2024.01.04 06:0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SK, 7개의 계열사와 공동 부스 운영…미래 '넷제로' 청사진 제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육상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 소개

두산, 2년 만에 참석…'더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위한 기술 전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 SK그룹관 조감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가 오는 9일(미국 현지시간) 개막한다. 과거 소비자 가전 위주로 주목을 받았던 산업 트렌드는 최근 인공지능·모빌리티·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확장되면서 다채로운 첨단 기술이 글로벌 무대에 서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들의 각축전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술 혁신 트렌드를 이끌 장(場)이 될 ‘CES 2024’를 미리 살펴본다. [편집자주]


친환경과 거리가 멀었던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 SK, HD현대, 두산 등이 ‘넷제로(탄소중립)’ 기술을 무기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내달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에 총출동한다.


올해 행사는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약 3000개 기업이 한 자리에 모이는 등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장(長)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글로벌 무대에서 ‘기후 악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새 출발을 본격 알릴 전망이다.


SK가 그리는 기후위기가 사라진 미래 ‘넷제로’ 세상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의 계열사와 함께 ‘기후위기’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리는 등 ‘탄소중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태원 회장이 참석하며, 그를 비롯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그룹 주력 계열사 사장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SK의 주제는 ‘행복’(Inspire Happiness)으로, 탄소 감축 기술과 사업으로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 제로(Net Zero)’ 세상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계열사들과 함께 전시관을 공동 운영하며, 콘셉트는 ‘테마파크’다. 맑은 공기, 쾌적한 주거환경 등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미래형 기차와 하늘을 나는 양탄자와 함게 AI 운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시관 규모도 키웠다. 1850㎡(약 560평)으로 지난해 1월에 참가한 CES 2023 대비 627㎡(약 190평) 확대됐다.


앞서 SK는 2년 전 CES에서는 그룹의 ‘탄소 감축 여정’에 함께 하자는 의미에서 ‘동행’을 전시관 주제로 삼았다. 지난해에는 탄소 감축 로드맵을 실행에 옮기는데 필요한 ‘행동’을 주제로 정하고 SK 보유 기술 및 추진하고 있는 사업 40여개를 공개했다. 올해 CES는 이를 이은 후속작이다.


올해 부스에서는 ▲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첨단소재 ▲플라스틱 리사이클링(Plastic Recycling)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 각 멤버사의 탄소감축 기술과 사업들을 개별 전시하지 않고 그룹화(化)해 관람객들이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SKC는 전시관에 들어설 때부터 일반 종이가 아닌, 회사의 ‘생분해 라이멕스(LIMEX)’ 소재로 만들어진 가이드맵을 제공하는 등 친환경 분야의 소재 기술을 적극 알릴 방침이다.


상업화를 앞둔 생분해 라이멕스는 ‘썩는 플라스틱’ 소재인 PBAT와, 자연에 무해한 석회석 기반의 라이멕스를 결합해 만든 친환경 신소재다.


SK그룹의 친환경 전기차 기술을 소개하는 ‘댄싱카(Dancing Car)’ 구역에서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전기차의 충전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를 만나볼 수 있다.



HD현대 'CES 2024' 전시관 조감도. ⓒHD현대
HD현대, ‘바다’에서 ‘육지’로…'XITE 대전환' 선언


3년 연속 CES를 찾은 정기선 부회장은 올해 행사에서는 기조연설을 맡게 됐다. 정 부회장을 중심으로 HD현대는 ‘CES 2024’에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상’에 이어 ‘육상’에서까지 펼치지는 종합적인 혁신전략과 비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HD현대 전시관은 약 300평 규모로 ▲퓨쳐 사이트(Future Xite) ▲트윈 사이트(Twin Xite) ▲ 제로 사이트(Zero Xite) 등 크게 3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퓨쳐 사이트에서는 HD현대의 첨단 무인·자동화 기술력을 활용한 차세대 건설 현장의 미래상을, 트윈 사이트에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현장 관제 솔루션 및 원격 제어 기술을 소개한다. 제로 사이트에서는 그룹의 다양한 경험과 기술 역량이 담긴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을 공개한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CES 2024에서는 바다(Ocean)에 이어 육상(Xite)에서도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하는 ‘퓨쳐 빌더’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며 “HD현대가 꿈꾸는 지속가능한 미래의 모습과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두산 CI. ⓒ두산
두산, ‘더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위한 기술 총망라


2년 만에 부스를 꾸리는 두산그룹에서는 박정원 회장이 4년 만에 CES 현장을 방문한다. 박지원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최신 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미래 사업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두산 부스에서는 ‘Our Planet, Our Future’라는 주제 아래 더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를 위한 무탄소 토털 에너지솔루션과 AI 및 무인자동화를 적용한 최신기술을 선보인다. 전시장 규모는 780㎡다.


부스의 주인공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의 미국 연료전지 자회사 하이엑시엄(HyAxiom)이다. 양사는 원자력∙수소∙풍력 등 탄소중립 시대에 최적화된 토털 에너지솔루션을 전시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글로벌 SMR 파운드리(Foundry, 생산전문기업)’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SMR 주기기 제작 경쟁력을 소개한다.


무탄소 발전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터빈도 선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가스터빈 역량을 기반으로 발전용 400㎿급 수소전소터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있는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풍력블레이드 재활용, 바이오가스수소화 등 친환경 기술들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과 생산공장을 보유한 하이엑시엄은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양성자 교환막(Proton Exchange Membrane, PEM) 수전해 시스템 기술을 공개한다.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선박∙육상용 연료전지도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는 다양한 실물 전시품과 스케일 모형을 통해 ‘세상엔 내일의 기술이 두산에겐 오늘의 기술’임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며 “미래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이 두산에겐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비즈니스”라고 강조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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