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300 헬스케어 지수 한 달 새 16.5%↑
금리 인하 기대감…JP모건 컨퍼런스 효과
기술 수출 등 호재로 증시 주도주 기대감도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새해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이후 힘을 쓰지 못했으나 전통적인 성수기인 1분기를 맞은 가운데 글로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하락 폭이 컸던 만큼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세가 장기화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들을 포함한 KRX300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한 달(23.12.5~24.1.5)간 388.32포인트(16.51%) 상승한 2740.67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48% 상승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개별 종목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한 달 새 5만1900원(31.92%) 오른 21만4500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HLB(45.27%)·유한양행(13.06%)·SK비이오팜(12.63%)·삼성바이오로직스(6.18%) 등도 일제히 올랐다.
최근 제약·바이오업종 강세는 개별기업 호재와 더불어 금리 인하 전망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표 바이오업체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연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상장을 완료했다. 이에 셀트리온은 올해 첫 거래일이던 지난 2일 14.89%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연내 합병 예정인 셀트리온제약도 지난 3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종근당과 오름테라퓨틱에 이어 최근 레고켐바이오까지 최근 2조원 규모 기술 이전 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른 기업들의 추가 계약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제약지수는 2021~2022년 코로나 거품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구조조정을 거쳐 바닥을 다졌다”며 “금리 안정화와 지난해 말 빅파마(대형 제약사)의 기술 이전 소식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돼 작은 호재에도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오는 8~11일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참여 기대감도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헬스케어 기업들은 매년 1월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때문에 연말부터 1분기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컨퍼런스 참여가 조(兆) 단위 빅딜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며 제약·바이오주가 증시 주도주로 떠오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전망과 탄탄히 쌓은 기초체력, 기술 수출 열풍까지 상승 모멘텀이 풍부하다는 진단이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시장 수급이 한정된 상황에서 금리와 강한 역의 상관관계를 갖는 제약·바이오 업종은 전례 없는 2년간의 대세 하락을 겪었다”며 “바이오에는 기술이전과 신약성공 같은 성장 잠재력도 있고 올해는 바이오 업종의 주가와 강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금리 인하도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