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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떠나 코스피 간 포스코DX, ‘투심 급변’에 시련?


입력 2024.01.07 07:00 수정 2024.01.07 07:00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4거래일 만에 17.92% 급락…수급 효과 無

거처 옮긴 기업 일제히 하락세…냉각 우려

중장기적 관측서는 긍정…제값 측정 기대감

ⓒ픽사베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속했던 포스코DX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역대급 이전상장’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코스피 입성과 동시에 시련 국면을 맞았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자 코스피로 이전했으나 주가만 연일 빠지고 있어 수급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체면만 구긴 상황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DX는 코스피에 입성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17.92%(7만4200→6만900원) 내리며 뚜렷한 우하향세를 보였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1년 동안 1087.20%(6250원→7만4200원) 오르며 주가 상승률 1위 종목으로 등극한 것과 사뭇 대비되는 행보다.


이는 이전 상장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으나 이전이 완료되자 상승 여력이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말 이전상장 날짜가 임박해지자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과도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이뤄졌기에 주가 조정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포스코DX의 경우 지난해 2차전지 투자 열풍으로 2차전지 관련주가 수혜를 입자 함께 부각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 인해 지난 2022년 연말 시가총액 기준 50위권 밖이었던 순위가 지난 연말 4위(11조2810억원)까지 수직 상승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됐다.


코스피로 이동하면서 시가총액 규모가 작아진 영향도 있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457조2853억원)·SK하이닉스(100조1003억원)·LG에너지솔루션(97조3440억원) 등과 비교하면 현 포스코DX(9조2589억원)의 시가총액은 턱없이 낮다.


코스닥 상장사가 코스피로 이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외국인·기관 등과 같은 ‘큰 손’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인 데 이들이 코스피 대형주에 투자하는 경향이 짙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 유입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거처를 옮긴 기업들도 이전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진 않았다. 지난해 4월 코스피에 입성한 SK오션플랜트는 이전상장 이후 지난 5일까지 11.28% 하락했다. 또 다른 이전상장사인 비에이치와 NICE평가정보 역시 각각 32.85%, 21.50% 내렸다.


이에 지난해 포스코DX와 함께 코스닥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엘앤에프·HLB 등의 코스피 이전상장도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전상장 직전 ‘반짝’ 효과를 보고 코스피 입성 이후에는 투자심리가 차가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엘앤에프는 한국거래소에 이전상장 예비심사 신청서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가 43.83% 상승한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코스피 이전상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전상장 효과에 대한 기대만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닌 기업별 업황과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통계적으로 이전상장한다는 소식이 나오면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에 주가가 오르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코스피로 옮겨질 경우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결국 기업의 향후 주가를 결정짓는 요소는 기업의 펀더멘털”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대비 투자부담이 적어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보다 코스피에 있을 때 제 몸값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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