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후 젊은 한국산 특급 선수에 대한 기대 높아져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 자격
2024년은 KBO리그산 메이저리거가 처음으로 2명이나 진출하는 해다.
동갑내기 절친 이정후와 고우석은 이번 스토브리그서 꿈에 그리던 빅리그 진출을 타진했고 마침내 최종 계약까지 도달하며 올해부터 최고의 무대에 함께 서게 된다.
특히 이정후의 경우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계약을 따내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 1300만 달러(약 1486억원)의 잭팟을 터뜨리며 주전 자리를 보장 받을 예정이다. 또한 원소속팀 키움은 포스팅비로 1882만 5000 달러(약 247억원)를 챙기며 다시 한 번 거상의 면모를 드러냈다.
고우석은 2년간 450만 달러(약 60억원)로 이정후의 액수에 한참 못 미치지만 불펜 자원이 부족한 샌디에이고의 팀 사정에 따라 중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우석이 앞으로 2년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면 다가올 FA 때 보다 큰 규모의 계약이 가능하다.
포스팅 시스템은 FA 자격 획득 전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선수 입장에서는 보다 어린 나이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빅리그 팀들 역시 젊은 선수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KBO리그의 원소속팀은 핵심 자원의 유출이 아쉽지만 이를 보상하고도 남을 금액을 확보하게 돼 위안 삼을 수 있다.
1998년 이상훈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 진필중, 임창용이 포스팅을 거쳤으나 모두 실패했고, 사실상 첫 포문을 연 주인공은 2012년 류현진이다. 류현진의 포스팅비는 지금도 깨지지 않는 2573만 7737달러(약 338억원)였고, 이후 특급 성적을 내자 메이저리그에서도 한국 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됐다.
KBO리그를 주름잡는 특급 선수들, 그 중에서도 20대의 젊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됐다.
최근 들어서는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김하성이 경쟁력을 입증했고 골드글러브까지 획득하며 한국산 특급 선수에 대한 확신이 드는 모습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정후와 고우석이 진출한 가운데 이제 다음 선수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당장 포스팅 자격을 얻게 될 선수는 키움 김혜성이다. 김하성과 마찬가지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큰 주목을 받게 될 예정이며 선수 본인 역시 메이저리그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어 올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계약의 규모도 형성될 전망이다.
또 다른 특급 투수인 안우진의 경우 현재 군 복무 중이며 서비스 타임을 다 채우지 않았기 때문에 이르면 2028시즌 후 포스팅 자격을 얻게 된다. 앞으로 4년이나 남았으나 안우진의 젊은 나이(24세)를 감안하면 그때 가서도 늦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