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틀 동안 260여발 발사
북한군, 전날 관영매체 통해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군사행동에 대한 당연한 대응"
북한이 이틀 연속 서해상으로 포사격을 감행한 가운데 우리 군은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9·19 남북 군사합의를 파기한 북한이 '해상완충구역 백지화'에 근거해 군사행동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북한군이 오늘 오후 4시경부터 오후 5시경까지 연평도 북서방에서 60여 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전날 서해상으로 200여 발을 발사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해상 사격을 감행한 것이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적대행위 금지구역 내 포병사격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한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적대행위 금지구역'이란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한 해상완충구역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은 지난 2018년 체결한 군사합의에 따라 해상완충구역에선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비행금지구역에선 공중정찰을 중지해 왔다. 다만 지난해 11월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북한은 해상완충구역이 백지화됐다고 보고 관련 군사행동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합참은 "북한이 군사합의 전면 파기 주장에 이어 적대행위 금지구역 내 지속적인 포병사격으로 우리 국민들을 위협한다면 우리 군도 응당한 군사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만약 북한이 우리 영토와 국민을 대상으로 도발할 경우, '즉·강·끝(즉시·강력히·끝까지)' 원칙에 따라 다시는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자신들의 서해 포사격이 남측에서 진행 중인 각종 훈련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우리의 합참)는 전날 오후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5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192발의 포탄으로 5개 구역에 대한 해상실탄사격훈련을 진행했다"며 "해상실탄사격훈련은 대규모적인 포사격 및 기동훈련을 벌려놓은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군사행동에 대한 우리 군대의 당연한 대응행동 조치"라고 밝혔다.
우리 군이 연초부터 각종 훈련 진행 상황을 언론에 공개하며 대북 억지력을 과시하자 북한군이 맞대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북측의 해상 사격 재개가 군사합의 파기에 따른 후속조치 성격을 띠는 만큼, 우리 군은 북한의 '오판 가능성'을 막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북한이 남측 대응 수준을 고려해 도발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압도적 대응'을 거듭 강조하며 대북 억지력을 과시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우리 군은 전날 200여 발의 북한군 해상 사격에 맞대응해 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이뤄진 60여 발의 북한군 사격에 대해선 대응사격을 실시하지 않았다.